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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퇴근길에 우편함을 보니까, 글쓴이에게 특별한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초대장의 내용을 보니까 여주에있는 오학초등학교입니다. 초대장을 보고나서야 생각이 났습니다. 아! 우리 선생님이 정년퇴임 한다고 얼마전에 들었는데..........초등학교때 친구들을 통해서 소문은 들었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금으로부터 41년전 강원도 산골오지에서 초등학교 5학년초에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당시 선생님은 교대를 나와서 한창 혈기 왕성한 총각선생님으로 부임 받은곳이 글쓴이의 학교였습니다. 선생님의 나이는 20대 초반이고 학생들은 10대초반이니까 약 10년정도 밖에 나이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5학년과 6학년, 2년동안 담임선생님으로 계셨으니, 초임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셈입니다. 그렇기에 특별한 기억을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30년이 지난 어느날 수소문끝에 강원도 원주에서 아직도 초등학교에서 교감선생님으로 근무하는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초임후 5년정도 근무하다가, 다른학교에 전근을 가셔서 평생을 교직에 몸담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세월은 흐르고 30년이 지나서야 찾게 되었고, 서로 애경사에 연락해서 만나고 서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그후 선생님은 여주 오학초등학교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시다가 이번에 정년퇴임을 맞이하게 되였습니다.

위 사진은 당시 1971년 2월에 찍은 업사진이며, 둥근원안에 얼굴이 이번에 정년퇴임하시는 당시의 담임선생님입니다. 당시는 가난하게 살던 산골오지 마을이었고, 버스도 구경못하고 전기도 없는 시골학교였습니다. 학생이라봐야 학년마다 1학급씩 있었기 때문에 전교생이 300여명 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세월따라 변천하여 시골에 아이들이 없어서 분교로 전락하다가, 10년전에 찾아  갔더니, 운동장에 풀포기가 무성하고 건물은 다 헐물어 버린 폐교를 돌아보니 쓸쓸하기 짝이 없더군요. 하지만 당시 졸업한 45명의 동창생들을 수소문해서 절반인 23명이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간에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초청장"
막바지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이 때 귀하의 건강과 가정에 만복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41년간 학교 교육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본교 교장 선생님의 정년 퇴임식을 다음과 같이 마련하였사오니 부디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시기 바랍니다. - 오학초등학교 운영위원회 -

처음에 모임을 결성하고 그 자리에 담임선생님을 초대해서 큰 절로 인사드리고나서, 서로간에 사는 이야기로 30년이 지나서야 당시 기억을 더듬어 가면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30년이 넘도록 교편을 잡고 계시면서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을텐데 어떻게 저희들을 이름까지 기억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의 대답은 의외로 쉽게 말씀하시더군요. "물론 수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으니, 일일이 기억하기란 쉽지 않지. 하지만 초임으로 발령받아 최초로 졸업생을 배출한 너희들만은 뚜렸하게 기억이 남는구나"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그후 선생님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고, 자주는 아니지만 서로 연락을 할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친구들은 10년전에 모임을 구성해서 매년 정기모임을 하면서, 회원들의 애경사는 서로 챙겨주고 하기에 이번에도 선생님의 정년퇴임을 맞이해서 그냥 넘어 갈 수 없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참석하면 좋겠지만 평일이라 시간내기가 쉽지 않을테고, 그중에 몇 명만 대표로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 현재 교장선생님으로 재직 하셨던, 여주 오학초등학교  교정>


"정년퇴임기념"
남다른 열정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의 영예로운 퇴임이 또 한번 힘찬 출발점이 되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항상 41년전 초임시절의 총각선생님으로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2010년 2월 23일 - 중선초등학교 제19회 졸업생일동 -


그리고 대표로 참석하는 친구들편에 선생님이 오랫동안 기억하실 수 있는 선물을 준비하자는 의견에 정년퇴임기념패를 제작했습니다. 기념패 중앙에는 당시 흑백으로 찍은 졸업사진을 가운데 넣고 아래쪽에 제자들의 마음을 담은 글구를 넣어서 제작후 정년퇴임식장에서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전달해 드렸습니다.

돌이켜보니 "정말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더니 40년이란 세월이 빠르게 쉬지않고 달린듯한 생각이 듭니다. 40년전 꼬찔찔이들이 벌써 손자들이 줄줄이 딸리기 시작하는걸 보면서,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그저 서로간의 건강 잘 챙기라고 격려하면서 우리들의 우정은 이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40년전 선생님과의 인연은 계속 이어질것이며,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았던 친구들과의 영원한 우정도 쭈욱~ 이어질겁니다. 중년의 나이에 인생 뭐 특별한것 있습니까? "화목한 가정 이끌고 몸 건강하면 더 이상 뭘 바랄게 있을까?" 하는 소박하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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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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