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검진을 받게 되면 필수적으로 받아야 하는것이 위장검사입니다. 그러나 위장검사는 위 조영검사 처럼 편안하게 받는 방법과, 위 내시경 처럼 고통스럽게 받는 두가지 방법중에서 어떤것으로 할 것인지 선택은 본인에게 있지요. 그렇다면 누구든지 편안하게 검사하고 싶고 고통스럽게 받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으냐고 반문할겁니다.
위 조영검사는 아주 간편하지요. 검사시 X선 투과가 잘 안 되는 약제로 장기를 코팅한후에 X선으로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위 조영검사는 바륨 현탁액을 한컵정도 환자에게 들이키도록 하고, 이후 발포제를 마시고 검사장비 위에서 환자를 몇바퀴 돌리면서 위와 십이지장의 모양 및 병변을 모니터로 관찰하면 끝납니다. 하지만 정밀한 검사방법이 못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위 내시경검사는 고통스럽지요. 내시경을 식도로 삽입하여 위, 십이지장까지 관찰하며, 이상이 있는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하는 검사 방법입니다. 식도를 통해 내시경 삽입에 따른 통증 경감을 위해 마취제를 목에 물고 국소 마취제로 마취합니다. 그리고 검사직전에 가스제거제를 마시고 검사에 임하게 됩니다. 그러나 준비과정부터 입안에 국소마취제가 입안에 물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편하지 않습니다.
온통 입안이 마비가 되는듯 하더니, 환자는 침대에 몸을 옆으로 세우고 다리를 구부린 다음에 검사모니터를 집중해서 보라고 권합니다. 입에는 플라스틱 깔떼기를 물리고 그사이로 내시경을 삽입해서 밀어넣기 시작합니다. 반사적으로 구역질이 나면서 식도가 조여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목에 통증을 유발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합니다.
위 내시경은 10분도 안걸리는 시간이지만 죽을듯이 고통을 참느라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지요. 그래도 처음에는 눈물 콧물 다흘리면서 모니터 속에서 본인의 위 내부를 다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했고, 이후 2년에 한번쯤은 꼭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2년전에는 얼마나 고통이 심한지 정말 죽다 살아났습니다.
결국 위 내시경 후 한가지 병을 얻었습니다. 반사적으로 목이 조여지면서 구역질을 심하게 하다보니까 식도가 팅팅 붓고 염증까지 생겨서 한동안 이비인후과에서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도저히 이런 방법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수면내시경으로 예약을 하고나서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사실 수면내시경이란 방법이 있는줄 몰라서 안받은건 아니지만, 소문에 들어보니 수면후 잠에서 못 깨어나는 사람도 있다는등 부작용이 심리적으로 부각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수면내시경을 하기로 마음먹고 수면비용 5만원 추가 결제후에 부작용에 대한 모든것을 감수하겠다고 동의서에 싸인을 했지만 두렵더군요.
수면내시경 검사는 이렇게 이루어 집니다.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처럼 침대에 몸을 옆으로 누워서 다리를 안쪽으로 약간 구부리고 모니터 방향으로 주시하고 있으면, 입안에 프라스틱 깔떼기를 물려 놓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와서 수면 마취제라고 합니다. 주사 바늘도 무섭더군요. 영원히 잠들면 어쩌지^^
▲ 몇년전에 위 내시경 사진으로, 표제성 위염은 술을 줄이고 짜고 맵고 자극성 음식을 피하라고 합니다.
자! 이제부터 주사 들어갑니다. 팔뚝에 주사 바늘을 찌르니 앗! 따가워! 느끼는 순간만 기억할 뿐 이후는 어떤 과정으로 검사가 진행되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깊은 잠에 빠져서 쿨쿨 잠을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깨를 툭툭 두들기면서 "잠 깨어 보세요" 하는 상냥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오잉! 누구지?"
깜짝 놀라서 눈을 떠보니 자신은 병원침대에서 누워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생각이 떠오르는것은 아! 내가 내시경 검사하러 여기에 누웠으며, 따끔하게 주사 맞은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반문을 했습니다. "내시경 검사 끝난겁니까?" "예! 위 내시경검사 잘 끝났습니다." 라는 답변을 들었지만 꼭 속은 기분이 들더군요.
잠에서 깨어나서 10분정도 누워 있는데 " 이제 천천히 일어나 보세요" 간호사의 말 소리에 일어나서, 옷매무세를 고치면서 검사실을 나갑니다. 그때서야 안심이 되는거 있죠. "휴! 살았다. 하지만 요즘 종합검진을 할때마다 느끼지만 의료장비가 날로 발전해서 각종 검사하는 방법도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일부 부작용에 명시되었던것 처럼 영원히 잠들면 어쩔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아주 편안하게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편한 방법을 두고 왜 고생해가면서 그냥 내시경 검사를 했을까? 나이 탓인지 몰라도 몇년전 처럼 고통을 감수 할 자신이 없으니 앞으로는 수면내시경을 쭈욱 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모처럼 병원시리즈를 연이틀에 걸처서 포스팅 했지만, 정말 건강이 최고라는것은 어느 누구라도 공감할겁니다. 병원에 가보면 왜 그리 아픈 사람들이 많은지......... 자랑 같지만 글쓴이는 아직까지 무서운 감기 외에는 병원을 안가봤거든요. 하지만 종합검진을 자주 받는 이유는 건강은 건강할때 지켜야 한다는 신념 때문입니다.
유익하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스케치와 함께 할 블로그기자단 100명 최종발표 (14) | 2010.07.05 |
---|---|
도로표지판으로 본 인생길, 인생이란? (18) | 2010.06.10 |
티스토리 초대장 나눠드립니다.(18시 마감) (39) | 2010.06.02 |
어버이날에 받은 코끝이 찡한 감동의 편지 (17) | 2010.05.08 |
더 이상 말이 필요없는, 결혼기념일 문자메세지 (77) | 2010.04.23 |
아들이 쓴 쪽지 읽고 아내가 눈물 흘린 이유는 (35) | 201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