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들이 말하는 이성친구란?
옛날에는 친구라는 개념을 동성끼리 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내는것을 친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이성간에도 친구가 성립된다고 합니다. 요즘 신세대들이 말하는 친구라는 개념은 이성간에 좀더 가까이 사귀고 있는것을 쉽게 말해서 친구라고 하지만 어원의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물론 서로 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내면서 이성이란 감정을 느끼지 않는다면 진정한 친구라고 하겠지요. 하지만 대부분 이성친구라는 개념은 말하기 편하게 부르는것이지 내막을 알고보면 서로 사귀는 입장이 대부분입니다. 말로는 이성친구라고 하면서 결국은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중년의 나이에 이성친구란?
하지만 글쓴이 처럼 구세대에서는 친구라는 개념은 좀 다르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려서 발가벗고 다닐때부터 같은 마을의 옆집에서 같은 조건으로 자라난 소꿉동무들은, 이성간이라도 친구라고 표현 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라도 조금 떨어져서 지낸 사이라면 주로 동창이라 표현합니다.
지난주 글쓴이는 미국에서 귀국한 여친, 30년만에 만나보니 라는 제목으로 포스팅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이 친구는 두집만 달랑 사는 외딴 산중에서 한달 사이로 태어나서, 발가벗고 뛰놀며 자라 온 터라 이성간이지만 정말 마음 편하게 여자친구라는 표현을 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내에게도 자라온 모든 환경을 이야기 했었고, 이런 친구가 미국에 살고있는데 이번에 귀국했다는 이야기 했습니다. 고향에서 그날 저녁에 인사나 시켜준다고 잠시 동안이라도 기회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친구간에 오랫만에 조용히 이야기나 나누라고 하면서 아내는 먼저 자리를 비켜주더군요.
여자친구에게 온 전화를 받았더니.....
아내는 모든걸 이해 하는듯 했지만, 이성이라는것 때문에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나 봅니다. 이성친구간에 마주 앉아서 술자리를 했다는 자체가 거슬렸는지........ 그날 저녁은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하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결국은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불만을 표현하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이웃마을에 사는 여친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물론 어려서 한마을에서 자랐기에 나이가 50살이 넘었지만, 우리끼리는 서로 이름을 부르면서 남들에게 표현하기는 주로 친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미국에서 친구가 왔는데 우리들끼리 같이 만나야 되지 않느냐고 전화를 한겁니다.
여기서 우리들이란, 초등학교 동급생 50여명중에 현재 동창회 모임을 하고있는 23명을 말합니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정기모임을 하면서 기금을 조성하고, 서로 경조사를 찾아다니는 절친한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다음주에는 처가댁을 가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난 안되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모임은 인정하면서 전화하는건 싫어........
그런데 옆에서 전화받는것을 듣고있던 아내가 참았던 감정을 들어내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뭔데 동창들 모임에 늘 먼저 나서는데........그리고 여자들이 왜 당신 한테만 전화하는데........" 그동안 10년이 넘는 동창들 모임은 어느정도 인정 하면서도 여자동창에게 전화라도 오는날은 조용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여자친구들에게만 전화가 오는것은 아니지만, 삐뚤게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겠지요. 남자친구들과 통화할때는 무관심 하다가, 전화 분위기상 여자친구라는 생각이들면 곧바로 반박이 나오게 됩니다. 나이 50이 넘는 중년들이 10년이 넘도록 만나는 친구들인데 필요하면 연락을 해야하건만..........
사실 아내가 싫어하는 것은 동창생들 모임이 싫은것이 아닙니다. 동창생중에는 절반은 여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성친구들과 연락하는 꼴이 못 마땅 한겁니다. 여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질투심리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못마땅하게 삐뚤어진 아내는 결국 입에 작크를 잠그고 말았습니다.
그럼 당신 남자친구는 왜 찾아와?
일주일후 처가댁 행사가 계획 되었던 터라 주말에 몇시간을 자동차로 달려서 처가댁에 들어서면서, 아무일 없는듯 태연하게 들어갑니다. 이런 이야기 안하면 누가 싸웠는지 삐쳤는지 감쪽같이 알 길이 없습니다. 가족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저녁시간에 마당에서 술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한참 분위기가 무르익어 술잔이 오가면서 알딸딸 할때쯤, 동구밖에서 시커먼 왠 남자의 그림자가 비치더니, 이내 가까이 다가 오는겁니다. 아내가 어려서 옆집에 살았다는 남자친구인데, 잊을만하면 한번씩 집으로 전화도 하는 친구입니다. 가족들 모두 얼굴을 아는 터라 서로 인사를 나누고 동석을 시켰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간에 대화가 오가다보면 결국은 옛날 이야기가 나오겠지요. 자연스럽게 서로 이름을 부르고 이자식 저자식 부를수도 있습니다. 자기네들 끼리는 친구간이니까 편하게 대화하지만, 배우자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사실 편하지는 않지만 같이 호응해주면서 모든 이야기를 들어 줬습니다.
서로 입장을 이해하면 되는것을......
아내의 남친은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자리에서 일어섰고, 그를 동구밖까지 배웅해 주고나서 아내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당신은 남자친구하고는 평생 말도 안하고 사는줄 알았더니, 집에까지 찾아오는 남친있어서 좋았겠네" 한마디 뚝 던질 수 있었으니, 심리전이 결국은 피장파장으로 끝났습니다.
지구위에 반은 남자고 지구위에 반은 여자가 존재하는데, 내사람 아니면 이성간에 말도 못하고 살아간다는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세상이겠지요. 물론 자기 합리화지만, 남편의 여자친구가 전화하는꼴은 못보는데, 아내의 남자친구가 전화하는것은 이해해줘야 하는것이 여자와 남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인생 뭐 있나요? 부부간에 사소한 감정문제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면 서로 마음이 편한걸.........하지만 이번일로 아내가 차라리 입을 잠그고 있었던게 오히려 편했는지 모릅니다. 요즘 매맞고 사는 남편들도 많다는데, 그나마 전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에궁! 사는게 뭔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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