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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과 휴일은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습니다.
주말에는 직장 소속팀이 부부동반으로 1년에 한번 만남을 가지는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은 초등학교때 여친이 반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배필을 만나서 결혼식을 거행하는 날이였습니다.

직장팀 송년회가 끝나고 조금 늦은 시간에 차를 몰고 경기도 화성으로 향했습니다.
내일같이 늦깍기 결혼식을 올리는 여친의 결혼식에 참석하기위해 전날 모여서 정기총회를 하는날입니다.
친구들이 모두 모여있는곳은, 바로 다음날 늦깍기 결혼식을 올리는 여자친구가 신혼살림 할 농가주택이였습니다.

외딴 농가주택은 그래도 최근년에 신축해서 비교적 깔끔하고 거실이 무척이나 넓었습니다.
한동안 경조사가 없었기에 몇달만에 만난 18명의 친구들은 밤이 깊어가는줄 모르고 대화가 무르익어 갑니다.
대화의 주제는 초등학교 시절 이야기, 사는이야기, 자식이야기, 부모이야기, 손자이야기, 노후이야기등 끝없이 이어집니다.

다음날 오전에 반평생 독신으로 살아오다가 결혼하는 여친의 결혼식장에 20여명의 초등학교시절 친구들이 몰려갔습니다.
결혼식을 끝까지 지켜보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친구들은 다음번 만남을 기약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자친구 결혼식에 간 남편이 뭐하고 놀았는지 궁금하다?

집에 돌아오니 궁금한것이 많은지 아내가 연속으로 질문을 합니다.
다른때는 모임에 다녀와도 별다른 질문이 없더니 이날따라 왠 질문이 그리도 많은지...........

친구들 몇 명이나 모였어?
회원들이 22명인데 18명 모였으니, 이번에는 참석율이 상당히 좋은편이지.

여자친구들은 몇 명이나 돼?
전체적으로는 반 반이지만 이번엔 여자친구들이 더 많던걸. 늘 여자친구들이 더 적극적이야^^

친구들 모여서 밤새도록 뭐하고 놀았어?
50대들이 모이면 뭐 특별한게 있나.
소주잔 기울이면서 옛날이야기, 사는이야기, 자식, 부모, 손자, 노후이야기등 뭐 이런대화가 주제가 되는거지뭐.

그럼 밤을 꼬박 세우는거야? 졸리면 어떡해?
그야 뭐! 술마시는 친구들도 있고, 옛날이야기 하는 친구들도 있구, 졸리면 한쪽구석에서 새우잠을 자는 친구들도 있고,
그러다보면 새벽녁에 거실바닥에 쭈욱 깔려서 자는둥 마는둥 하다보면 날새는거지.

지난번엔 나이트클럽 갔다더니 이번에 안 갔어?
이사람아 50대들이 무슨 나이트여^^ 이젠 거기 가는것도 눈치보여 못들어가. 혹시 노래방이라면 몰라도..........

그럼 이번엔 모두 노래방 갔다 온 거야?
시골동네 밭 복판에 딸랑 집한채 있는곳에서 밤세웠는데, 노래방이 어디있어. 술마시고 차몰고 어딜나가나 이사람아.

아침은 어디서 먹었어?
늙은 신랑신부 모텔로 쫓아 보내고 친구들끼리 있었으니까, 우리끼리 집안에 있는것 찾아서 대충 한끼 떼우고 말았지.
몇시간 있으면 결혼식 피로연장에 가면 맛있는것 많이 먹을 수 있으니까............

결혼식장 분위기가 어떤지 궁금하네^^
20대들 결혼식이나 분위기는 다를게 없어. 다만 주인공들이 늙었고, 우인대표들이 노인네들 처럼 보여서 그렇지.


아내 앞에서는 그 누구라도 예쁘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것을...............

결혼한 그 여자친구 예뻐?
응! 정말 예쁘더라. 나이는 들었어도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을 보니 너무 예쁘더라.
그동안 혼자 살아서 그런지 얼굴에 주름도 많지 않고 새색시처럼 예쁘더라^^

이렇게 한참동안 아내가 바싹 옆에 앉아서 질문을 하다가  "그 여자친구 예뻐" 의 답변을 듣고 나더니,
아내의 얼굴표정이 갑자기 돌변하는것을 느꼈습니다.  뭔가 심기가 틀어지는듯한 느낌이 옵니다.

흥! 왠일이야. 그럼! 그 여자친구 나보다 예뻐?
어이쿠 이거 대답 잘못하면 큰일날것 같은 직감이 들어서 바로 말꼬리를 내렸습니다.

아니! 이 사람아 비교할걸 해야지. 어떻게 당신하고 그 친구하고 비교를 하겠나.
다만 그 친구는 신부의 모습으로 꾸며 놨으니, 새색시처럼 예쁘게 보였단 말이지..........


내 남편이 다른 친구들보다 젊어 보이고 인기 있으면 좋은건 사실이지만............

이렇게 답변을 하면서 일단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여자들 대부분 그렇겠지만, 남편과 연관된 이성에 대해서는 신경이 많이 쓰이나 봅니다.
몇 달 전에도 초등학교 친구의 딸 결혼식이 있어서 친구들끼리 서로 분주하게 연락을 하던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하는말이 "왜? 당신은 여자친구들 한테만 전화가 오는데............" 이런말을 하더군요.
그날은 아내가 기분 나쁘게 말한게 아니기 때문에 농담으로 받아 넘겼습니다.
"그친구들 신랑들은 나이가 많지만, 거기에 비하면 난 영계 취급을 받으니, 귀여워서 그렇겠지뭐^...........ㅋㅋ"

때로는 고향에 가면 초등학교시절 친구들을 아내도 가끔 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농사짓는 친구들은 너무 겉 늙어서 노인네 처럼 보이거든요.
심어지 친구들 사이에서도 겉 늙은 친구들보고 시아버지, 작은아버지 이렇게 부르며 농담을 하기도합니다. 


아내가 나이는 들어도, 한사람의 아내이기 전에 여자라는것을..........

그렇다보니 친구들과 비교해보면 내 남편이 나이가 안들어 보이기 때문에 조금 신경이 쓰이나봅니다. 
아내도 벌써 50대지만 그래도 내남편이 다른 친구들보다 젊어 보이는것은 좋다고 인정합니다.
내 남편이 늙어 보이고 친구들 사이에 인기도 없고 멍청해 보인다면 그것 또한 자존심 상할 겁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들이 비록 할머니가 다 되어가지만, 얼굴이 예뻐 보이면 질투심리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당신 여자친구들 어떻게 생겼냐고 묻기에, 내 여자친구들은 모두 뚱뚱하고 할머니 티가 난다고 이야기 했는데,
몇 년 전 우연히 얼굴이 좀 괜찮은 여친을 만났을때, 아내에게 인사 시켰다가 심통 부리는 바람에 혼난적이 있습니다.

이후 절실하게 깨닫게 된것은, 아내가 나이는 들어도 한사람의 아내이기 전에 여자라는것을..........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을 만나야할 이유를 말했더니................

때로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색하는 아내를 설득합니다.
지구위에 반은 여자고 지구위에 반은 남자가 공존하는 세상이야.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사는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인데, 어찌 남자친구만 만나고 살아.

초등학교 시절 친구는 어디까지나 친구일 뿐이지 이성을 느낀다면 어떻게 그들을 만날 수 있겠어.
그리고 우리 자식들도 출가할때 다 되었는데, 언제까지나 독불장군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잖아.
고향이 그립고 친구가 그리울때 희로애락을 같이할 수 있는 친구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다행이야.

아내는 그제서야 수긍을 한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동창회 모임 나가는것을 반대도 많이 했는데, 아내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나마 아내가 늦게라도 남편을 믿고 친구들 만남을 이해 해주니, 더욱 고마워서 아내의 손을 꼬옥 잡아줍니다.


오늘 하루도 바쁘게 생활하다가 저녁시간에 블로그 들어왔더니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더군요.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대신하면서, 즐거운 성탄연휴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 메인 감사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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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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