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이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요즘은 걸음만 걸을 수 있으면 바로 유아원에 들어가고, 또한 유치원에 다니고, 이렇게 배움의 길에서 부터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이런 단계로 대부분 배움의 길을 시작하면서 친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친구들의 형태가 다양하기 때문에 좀더 친근감 있는 친구가 있고, 형식적인 친구도 있습니다.

글쓴이가 학교다니던 시절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같은 지역에서 초,중,고를 다녔습니다. 그러다보니 그 지역에가서 이름만대면 선후배의 서열이 바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같은 학교를 다녔으면 동창생이라고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에 태어나 어려운 환경에 자라온 친구들은...............

그러나 동창생이란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그렇게 친근감이 들지않습니다. 글쓴이는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화전민들이 모여사는 오지마을에서 책보을 어깨에 메고 검정고무신 신고 학교 다니던 산골사람입니다.

학교에 학생들이라 해봐야 같은 학년에 한개반씩 있었고, 대부분 그 동네서 태어나서 산과 하늘만 바라보고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름만 대면 어느동네 누구의 몇째 아이라는것 조차 모두 파악이 되는 마을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냇물에서 발가벗고 목욕도 하고 때로는 치고받고 싸워서 울기도 하면서 자랐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서로 갈길이 달랐습니다. 

그당시의 갈길은 중학교에 진학을 할것인가 부모님하고 시골에서 농사를 지을것인가.........그런 시절이 바로 1970년 초반의 일입니다.

당시 화전민 출신의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배움의 길이 뭔지도 모르고, 하루하루 끼니조차 이어가기 어렵던 시절이라 동급생 45명이 졸업을 하면서 중학교에 진학한 사람이 10여명밖에 안됨니다.

그나마 중학교를 진학한 친구들은 나중에 고등학교를 진학하게 되었지만, 대학교 다닌 사람이 없을정도의 수준에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몇년동안 농사일을 하다가, 조금 깨운친 친구들은 도시로 뛰쳐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들은 스므살 초반부터 결혼을 하게되고, 남자친구들은 맨손으로 객지에 나가서 스스로 생활을 개척하다보니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되도록  출세를 하거나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는 사람없이 소박한 사람들입니다.

초등학교시절 친구들이 중년의 나이에 다시 만나보니..............

이렇게 가난속에 허덕이며 삶을 개척하는 동안에는 대부분 서로 연락도 못하고 살아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어느덧 흘러서 40대로 접어들자 친구들이 수소문을 해가며 서로 연락하여 한두명씩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20여명이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 우정이 깊어가고, 40년전 어린시절에 마을에서 울고웃던 추억을 회상하며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을 가지던 기간이 아련하게 벌써 10년이 넘도록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나는 초등학교때 코찔찔이 친구들이 벌써 50대로 접어들면서 줄줄이 경조사가 발생합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이 돌아가시고, 장성한 자녀들이 하나둘 결혼을 시작하고, 어떤 친구는 벌써 손자가 3명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고향이 그리워 진다고 하더니, 이제 50대 친구들은 고향이 그립고 친구가 그리운 나이랍니다.

22명의 남녀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아주 소박한 대화로부터 시작됩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자녀들 이야기, 손자이야기, 부모님이야기, 노후이야기.........이처럼 소박한 대화가 어디있을까요.

수백명의 동창생을 모두 친구라고 표현하기는............

사실 글쓴이는 당시 하루 세끼의 밥도 못먹고 살았지만, 남들보다 먼저 깨우친 부모님들 덕분에 중, 고등학교를 다녔으니 다른 친구들보다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중, 고등학교 동창회도 나가지만, 수백명의 동창생을 가진 중, 고등학교는 정말 친한 친구 외에는 이들은 단순히 동창생이라 칭하게되고 친구라는 의미가 퇴색되는듯 하더군요.

수백명의 동창생을 가진 동창회 모임에가면 사실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동창도 친구라고 하고, 돈좀 벌었다고 자랑하는 친구도 있고, 유식한척하는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기도 쉽지 않지요. 하지만 같은 동창생이라는 이유때문에 형식적으로 동창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끝까지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는 소중한 친구는.............

우리의 초등학교시절 친구들은 시골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에, 배우지 못해서 영문자 알파벳도 제대로 모르고, 컴퓨터도 모르고, 스마트폰도 모르는 친구들이 태반입니다. 하지만 서로 마을을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것은 우리가 살아가는이야기를 거짓이나 꾸밈없이 소박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22명의 친구들이 만난것이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제는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애경사에 대비하면서, 친구들중에 누구라도 어려운일이 생기면 모든일 뿌리치고 한밤중에라도 달려 갈 수 있는 그런 신의를 가진 친구들입니다.

또한 이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자녀들 결혼식 일정을 통보받으면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축하해주고, 한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가식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라 더욱 정감이 갑니다. 이제 나이들어 가면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어려울때 서로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그런 진정한 친구들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유익하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