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어느해 보다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보내면서, 모처럼 주말인 신묘년 1월 1일을 맞이하여 차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설계하며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주로 주말에 시간이 허용되면 멀리 산행을 가지만, 새해 첫날인 만큼 가까운 산에 올라 새해의 찬란한 일출을 보려고 새벽같이 산에 올랐으나 흐린 날씨로 인하여 결국은 일출을 볼 수가 없었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새해 첫날 특별한 이벤트로 영화를 보려가기로 했다. 새해 연휴니 만치 어디를 가도 혼잡할것을 예상하고, 인터넷에서 예약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 영화에는 관심이 멀어졌던 탓에 어떤 영화를 볼것인지 즉석에서 선택을 하게된다. 하지만 기왕이면 최근에 나온 따끈따끈한 영화를 찾아 본 것이 12월 29일에 개봉된 영화였다.

하지만 시사회 이후에 영화평론가들의 혹평이 줄줄이 인터넷상에 떠 있기에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봉 2일만에 30만 관객을 동원했다는등 호평도 많이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영화란 누구나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에 호평도 혹평도 나올 수 있는것은 당연한 일이며,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원하는 스타일을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본 '라스트 갓파더'는 이런 영화였다.

'라스트 갓파더' 는 대한민국 최고의 코미디언 심형래의 독보적인 코미디를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를 무대로 한 '라스트 갓파더' 는 가족영화답게 기본적인 줄거리는 익숙하면서 친숙하다.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로 등장한, 덜 생긴 외모, 덜 떨어진 행동, 누가 봐도 남다른 영구는 마피아 대부인 아버지 '돈 카리니' 의 부름을 받고 뉴욕에 온 뒤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된다.

영구 때문에 당연히 믿고 있었던 후계자의 꿈을 접게 된 조직의 2인자 '토니V' 는 설상가상, 마피아로서 영 가망 없어 보이는 영구의 교육을 맡게 되면서 좌절을 맛보게 된다. 

영구에게 야구방망이를 이용한 공격과 방어 기술을 알려주던 와중 영구의 시간차 공격에 오히려 된통 당하고 울화통을 터뜨리는 장면은 영구의 엉뚱함과 순수함을 드러내며 객석에 폭소를 터트리게 만든다. 

덜 떨어진 행동과 외모로 좌충우돌 후계자 수업에 지쳐 있던 중 우연히, 위험에 처해있던 아버지와 라이벌 조직인 본판테의 외동딸 '낸시'를 우연히 구해낸다.

영구는 낸시를 본 후 한 눈에 반해 그녀를 마음속에 두고있는데, 이 과정에서 상상 속에서 낸시와 함께 멋진 춤을 추게 된다. 뉴욕의 밤거리를 활보하는 이 장면은 영화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동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서 모처럼 관객들의 눈길을 더욱 스크린으로 집중시킨다. 

게다가 아버지를 기쁘게 하려고 상납금을 걷으러 나서 상가주인들을 괴롭히지만 그런 영구의 횡포가 오히려 빅 히트 상품을 탄생시켜 도시의 영웅으로 떠오른다. 미용실에 들어가서 횡포를 부린것이 벌집머리를 유행시켰고, 치마를 가위로 자른것이 미니스커트의 돌풍을 일으키게 만들었으며 '빅맥'의 탄생에 일조했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웃음을 전하기도 한다. 

또한 라스트 갓파더에는 대한민국 대표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의 깜짝 공연이 펼쳐진다. 실의에 빠진 '영구'를 같은 마피아조직원 '마초'가 위로해주고자 데리고 간 재즈클럽에 등장한다. 공개된 스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원더걸스는 영화 속에서 국내와 아시아, 미국 빌보드차트까지 오른 '노바디'를 열창하는 친숙한 모습으로 관객들의시선을 사로잡는다.

한편, 이런 영구를 못마땅하게 여긴 본판테 조직의 2인자 비니가 낸시를 납치한 후 이를 영구의 짓으로 꾸며 돈 카리니와 본판테 조직의 전쟁을 일으키고, 음모에 빠진 영구의 뜻하지 않은 활약이 엉뚱한 결과를 예고하는데..................

심형래 감독은 또 과거 영구의 말투나 행동을 재현하나 지나친 과장은 피했다. 영구를 연기한 심형래 감독은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의 짧은 영어 연기를 펼친다.

하지만 오랫동안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에서 산 것으로 돼 있어 그의 영어는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무조건 만족한 표정으로 외치는 '오! 케이'란 대사로 포인트를 준다.

'라스트 갓파더'는 몸개그 위주의 코미디라기보다 휴먼드라마에 가깝다. 뉴욕으로 진출한 영구의 순수한 활약상으로 향수를 자극하면서 악하지 않은 착한 이야기로 따뜻함을 전해준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로 연말연시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 '라스트 갓파더' 는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가 펼치는 상상초월 활약상을 그린 글로벌 휴먼 드라마다.

한때는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전설의 아이콘 '영구'는 "띠리리리~~"로 시작되는 배경음과 함께 치켜 세운 양쪽 엄지손가락, 땜빵으로 포인트를 준 헤어스타일과 웃으면 드러나는 검은 앞니, 그리고 검정고무신을 떠올린다. 1980년대 어린이들이 열광했던 추억 속의 캐릭터 '영구'의 주인공 심형래는 '영구 없다' 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모았었다. 

특히 1989년 영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첫 영화 '영구와 땡칠이'는 당시 흥행돌풍을 일으켰었다. 이번에 '라스트 갓파더'는 비록 뉴욕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휴먼 코미디 드라마라서 분위기는 좀 다르긴해도 오랫동안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했고 만인의 친구였던 영구의 컴백이야말로 오랫만에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선물이 틀림 없을것이다. 

블로그활동 3년이 넘었지만 처음으로 쓴 영화감상평입니다. 이 영화는 개봉3일만에 50만 관객 돌파라 하지만,  관객의 눈높이에 따라 호평도 비평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 위주의 감상평임을 주시하시고 부족한점이 있더라도 이해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다음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다음메인 감사합니다.




유익하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