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같이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 산행복장을 챙기고 새벽5시 30분에 산행을 가기위해 집을 나선다.집결지에 도착하여 버스를 올랐더니, 새벽같이 일어나 부족한 잠을 보충하려는듯 일행들 모두가 조용한 침묵이 흐르는 가운데 버스는 태백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출발하여 4시간이나 걸린듯, 태백산 유일사매표소에 도착하니 10시가 되었다.
산행 기점에 도착하니 겨울바람이 기승을 부리고, 추위가 몰려와서 차에서 내리자 마자 눈을 뜨기 힘들정도 였다.모두 방한복의 작크를 끝까지 올리고 안면마스크며, 방한모며, 최대한 방한채비를 단단히 하고 나서 등산로 입구쪽으로 이동하니, 전국에서 몰려온 등산객들로 주차장 입구부터 수백명이 북적대니 일행을 찾기도 힘들 지경이다.
이곳은 매표소 입구에서 일행들을 집결시키고 한꺼번에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폐지되었지만 태백산 도립공원은 성인기준 2,000원(단체 1,000원) 입장료를 지불하고 매표를 해야 입장을 할수가 있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전국에서 몰려온 관광버스와 등산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화장실 입구에서 부터 길게 줄을 서 있는 수 백여명의 등산객들의 진풍경을 볼수도 있었다.
태백산 천제단을 향하여 올라가는 길은 입구부터 수많은 인파들이 가득하다.
며칠전에 내린 눈은 수천명이 휩쓸고 지나간 등산로에 얼어붙어 포근한 눈길은 기대할수 없었다.
태백산 정상에는 기대하던 눈꽃은 흔적도 없고 숲속 그늘에만 눈이 있을뿐,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서운 겨울 칼바람만 몰아치고,등산객들은 안면과 머리의 방한까지 신경써야했다.
정상을 오르기 전에 드넓은 공간에는 주목나무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수백그루의 주목들이 오랜 세월 모진 바람에 콘크리트로 일부를 수술 받은 흔적들도 여기저기 눈에 띄인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돌담으로 둘러 쌓여있는 장군단이 보인다.
장군단은 편마암으로 만들었으며 높이 2m, 둘레 20m로 타원형 석단이다.
장군단 안쪽에는 수십명이 한꺼번에 들어가서 북적대고 있었고,
기도 하는사람, 절하는 사람,사진 찍는 사람,구경하는 사람,등 여러 형태의 모습이 보인다.
제단의 안쪽에는 무었이 있을까 궁금하여 좁은 공간을 밀치고 들어가 보니 3개의 입석이 있었다.
장군단을 뒤로하고 능선의 앞쪽을 보니 멀리에 천제단이 보인다.
이곳은 정상이라 더욱더 칼바람이 몰아치니, 눈 코 뜰사이 없이 바람에 날려서 능선을 가고 있다.
태백산 정상에서 멀리까지 조망되는 풍경이다.
멀리까지 산산겹겹이 가막득히 보이니,현재 위치가 제법 높은 곳에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천제단은 옛 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 기록에 신라에 서는 태백산을 3산 5악중의 하나인 북악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 한다.
단군조선시대 구을 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는 이 제단은 상고시대 부터 하늘에 제사하던 제단으로
당시 남태백산으로 국가에서 치제하였고, 삼한시대에는 천군이 주재하며 천제를 올린 곳이라고 한다.
천제단의 안쪽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하는 모습도 보였고,
한배검이란 입석에 빨깐 글자가 두드러지게 눈에 띄여서 한바퀴 돌아 보았더니,
몰지각한 사람들의 참배후 제단위에 뿌려 놓은 막걸리가 질퍽하게 얼룩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정상에는 백엽상이 보이기에 들여다 보았더니 영하 13도를 가르키고 있었다.
태백산 정상(1,567m)에는 표지석이 거대하게 새워져 있고 주변에는 차가운 칼바람에도,
정상정복을 기념하기 위하여 기념사진을 찍느라고 온통 복잡하여 표지석 하나 찍으려고 한참을 기다렸다.
태백산 정상에서 직진을 하면 문수봉이 나오지만,
대부분 등산객들은 좌측길로 망경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내리막길은 경사가 심하고 눈길이 미끄러워 아이젠을 단단히 챙기고 나서 수많은 인파에 밀려서 내려온다.
태백산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망경사가 보이는 지점에는 단종비각이 있다.
단종대왕이 영월에서 승하한 뒤 태백산 산신령이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주민들이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여 산신령으로 모시기로 하여 매년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비각은 망경사 스님이 건립하였으며 안쪽의 비석에는 "조선국 태백산 단종대왕지비"라고 써있다.
단종비각에서 바라본 망경사 주변의 풍경이다.
망경사 주변은 그 나마 양지쪽으로 아늑하여 수 많은 등산객들이 바람을 피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태백산 망경사에 있는 우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 나오는 샘이다.
물이 솟아 나오는 지점은 해발 1,470m 정도의 고지대이고 또한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에서
가장 차고 물맛이 좋고 가장 높은 샘에다 용왕각을 짓고 용신에 제사를 올리기에 용정이라 한다.
일설에는 이 우물이 용왕국과 통하여 있다고 하며,옛날부터 이 물로 천제 지내는 제수로 사용하였다 한다.
망경사를 뒤로하고 당골계곡을 따라서 하산 하는데,
당골계곡을 하산 하자면 3개의 철교를 건너야 하며, 날씨가 추워서 계곡 전체가 얼어 있다.
태백산 석장승이라 하며 당골입구 좌우에 한쌍이 지키고 있다.
이 석장승은 태백산 천제단과 관련하여, 민간신앙인 태백산신의 수호신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당골입구에는 우리나라 석탄개발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석탄박물관이 있으며,
높이 솟아 있는 철구조물은 수직 지하갱도로 내려가는 승강기가 운행하는 구조물로 보인다.
당골 입구에는 1월 말경부터 열리는 태백산 눈꽃축제 준비를 하느라고,
여기저기 공사준비로 혼잡했으며,나무로 만든 조형물에 물을 쏘아올려 만든 작품이 눈에 띄인다.
유일사매표소 - 유일사 3거리 - 장군봉 - 천제단 - 망경사 - 반재 - 당골계곡 - 당골매표소 (5시간소요)
태백산은 겨울이면 눈꽃이 연상되어 한번쯤 꼭 가보고 싶었는데 이제서 다녀오게 되었다.해발 1,567m로 고산 이라서 험준한 산이라 생각했는데, 등산로가 넓게 조성되어 있으며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했다.정상에 흰 눈으로 뒤덮인 주목군락의 그 멋진 설경을 보고 싶은 생각을 하면서 산에 올랐으나 기회가 아니었는지 포근한 눈은 만나지 못하고, 매서운 혹한기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산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그래도 태백산이란 명산의 정상 정복 성취감을 만끽하고, 뜻깊은 정상의 장군단,천제단과,단종비각,망경사 용정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들을 접하면서 새로운점을 배웠으며, 오늘도 산행하며 고생한것을 보람의 역사로 기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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