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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덕숭산 수덕사를 찾았다. 수덕사는 덕숭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사찰로, 절에 남겨진 기록에는 백제 후기 숭제법사가 처음 짓고 고려 공민왕 때 나옹이 다시 고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또 다른 기록에는 백제 법왕 1년(599)에 지명법사가 짓고 원효가 다시 고쳤다고도 전해지니 명확한 역사의 진실은 알 수 없다.

석가모니불상을 모셔 놓은 국보 제49호 대웅전은 고려 충렬왕 34년(1308)에 지은 건물로, 지은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다.  또한 유형문화재 제103호인 3층 석탑, 문화재자료 제181호인 7층석탑, 보물 제1263호 노사나괘불과 음률공양비천도, 수화도, 야화도, 금룡도, 오불도 등의 벽화가 유명하다.

또한 수덕사 일주문을 통과해서 경내에 들어서면, 덕숭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주변에는 정혜사, 전월사, 금선대, 향운각, 소림초당, 견성암, 환희대, 만월당, 선수암, 운수암, 극락암 등 크고작은 암자들이 덕숭산 자락에 산재 되어있다.

수덕사입구에 들어서니 지난해 보지 못했던 주차관리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었다. 승용차는 2천원 승합차는 3천원....후불 시스템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기념품상가와 식당들이 즐비한 골목길을 들어서니 이날따라 혼잡하기 이를때 없다.

오던날이 장날이라고 이날은 불광사에서 순례법회를 하는 날이라는 프랭카드가 입구에 걸려있다. 순례법회의 규모가 어느정도 인지는 몰라도 아마 대단한가보다. 혼잡한지 일주문 주변에도 오가는 인파가 많아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수덕사에서 열리는 순례법회에 참석하던지, 덕숭산 등산을 하던지 일단은 일주문과 금강문, 사천왕문, 왕야루를 통해야 비로소 대웅전에 도착하게된다. 등산객들도 대부분 수덕사 대웅전 뒷쪽으로 있은 등산로를 이용하게된다.

덕숭산문을 지나서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반인들은 문화재관람료 명목으로 2천원짜리 입장권을 구입해야한다. 신도들과 단체손님들은 좌측으로 별로로 통과하고 일반인들은 우측에서 검표를 한다.

매표소를 들어서서 제일먼저 만나게 되는 유적은 우측으로 담장이 둘러쳐진 안쪽에 들어가면 부도전이 보인다.

일주문 좌측으로 보이는 미술관에 들어가 보았다. 미술관 우측 전시실에는 스님들의 글과 그림으로 가득차 있는 전시실이다. 그리고 좌측 전시실과 뒤쪽의 전시실에는 갤러리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대부분 사찰이 그렇듯이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덕숭산 문을 지나서 처음 만나는 문은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황하루를 통과해서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야 비로소 대웅전을 만날 수 있다.

황하루를 통과해서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서면 수덕사 대웅전이 보인다. 그런데 수덕사 경내에 들어섰을때 부터 멀리서 확성기음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가까이 가보니, 대웅전 앞뜰에서 불광사 순례법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동안 사찰답사는 많이 다녔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법회가 열리는 모습은 처음이라 한참동안 구경을 했다. 불심이 없는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지는 못하지만 규모가 큰 법회라 신기해서 잠시 둘러 보았다.

대웅전 뒷뜰에는 관음전이 있으며, 그 앞쪽에는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그곳에 동전을 붙이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두고 어렵게 동전을 바위에 붙이고 있는 광경을 종종 보게된다.

수덕사 관음전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덕숭산에 오르기 위해 등산로에 접어들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구경하면서, 사면석불, 소림초당, 관음보살상, 향운각, 금선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금선대 주변에서 등산로가 삼거리 지점이 나온다. 대부분 곧 바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곳은 만공탑이 있고 조금 넓은 공간이 있어서 등산객들이 잠시 휴식을 취한다. 하지만 좌측길로 접어들면 금선대 입구에 커다란 바위를 고인돌 모양으로 만들어 세운 석문을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몇 미터만 걷다보면 만공탑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게된다.

그리고 만공탑을 지나서 멀지 않은곳에는 등산로 바로 옆에 자그마한 대문이 있는 암자가 보인다. 때로는 대문이 잠겨있는 수도 있지만, 이날은 활짝 열려있어서 대문을 들어가 보았다. 안쪽에 들어서가 잡자기 넓은 공간이 보이면서 정혜사 경내가 조망된다. 정혜사는 몇 동의 부속건물과 함께 앞뜰에 서면 수덕사경내가 아득하게 한눈에 조망되는곳이다.

그밖에도 수덕사 경내에는 크고 작은 암자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어서 과히 대단한 규모의 사찰이지만, 등산로 주변에 보이는 유적만 한번쯤 돌아 볼 기회가 있었다. 대부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관광객 아니면 등산객이기 때문에 불심이 깊은 신자가 아니라면 그 깊은 의미를 어찌 다 알겟는가. 누구나 보는 관점은 자기의 입장에서 보기 마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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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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