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탓는데 기사가 말한마디 없기에 "시청앞에 내려주세요." 먼저 말을 했는데 여전히 말없이 그냥 출발한다.새벽시간이라 차들이 별로 없으니 가끔씩 적색신호에도 신호위반을 해가면서 쉽게 목적지에 도착했다.한참을 택시를 타고 오면서 기사는 말한마디 하지 않았다.목적지에서 미터기를 처다보니 2천원 나온것이 보였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필자의 지갑이다.요즘은 만원 이상이면 거의 카드를 쓰기 때문에 현금은 많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지갑에는 4만 2천원이 있었는데 향상 앞쪽에는 천원권을 넣고 뒤쪽에는 만원권을 넣고 다닌다.택시 요금이 2천원이 넘었으면 만원권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을 것이고,2천원이 넘지 않으면 천원권을 내려고 생각했다.마침 요금이 2천원만 나왔으니 지갑에 2천원이 있어서 잘 되었다고 생각하고 지갑의 앞쪽에 2천원을 주려고 생각했다.
주변의 가로등이 희미하게 비치는 곳에서 뒷좌석에 앉아 있던 필자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서 무심코 두장을 꺼내 택시기사에게 건네주고,잠시라도 지체하기 미안한 생각에 지갑을 주머니에 넣지도 않고 들고서 택시에서 내렸다.내려서 문을 닫아주고 지갑을 주머니에 넣으려는 순간에 뇌리에 스치는 육감! "아차~ 2천원이 아닌 2만원을 줬구나 "생각이 들어서 돌아보니 택시가 유턴을 하는 모습이 보이기에 "택시" 소리치며 도로 가운데까지 뛰어갔다.
조용한 도로라서 다니는 차들도 없는 도로 중앙에서 손짓을 하면서 10m정도 까지 근접해서 따라 갔지만~~~택시는 더욱 속도를 내면서 부웅~~ 하면서 사라져 버렸다.몇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사라져가는 택시의 번호판이나 택시등의 글씨를 판별할수가 없었다.사라져 버린 택시를 멀리 바라보면서 닭 쫒던 개 지붕 처다 보듯한다는 옛말 처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결국 이렇게 해서 택시요금의 10배를 지불한 꼴이 되었다.
요즘 불경기라 손님도 없고 먹고 살기 힘들다 하던데, 아침부터 10배씩이나 팁을 줬으면 고맙다고 인사는 하고 가야지~~ 택시를 탈때부터 말한마디 안하더니 끝까지 예의가 없는 택시기사는 인사도 안하고 매정하게 사라져 갔다. 세상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현금이 가득들은 지갑을 주워 주인 찾아 주려고 애쓰는 사람도 있는데, 잠시 돈에 눈이 멀어 불러도 대답없이 도주해 버린 택시기사가 야속했다.
요즘 택시들 눈치 빨라서 사람들이 택시를 탈 것인가,안 탈 것인가,지나가는 사람들 표정을 모두 읽고 다니는데,택시 탈때는 멀리서 손짓해도 총알같이 달려오더니,갈 때는 도로 중앙에서 소리처도 모르는척 매정하게 뿌리치고~~매일 같이 택시에 앉기만 하면 돈을 만지는 기사가, 돈 받으면서 2만원을 2천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인데~~하면서 미운 생각이 들지만, 내 돈을 빼았아 간것도 아니고 스스로 꺼내 주었으니 내 자신을 자책 할수 밖에 없었다. "이런 바보야! 천원권도 모르고 만원권도 모르냐?" 이 돈으로 이웃돕기 성금이라도 냈으면 고맙다고 인사라도 들었을 것인데~~~~
어두운 밤에 1,000원권과 10,000원권 쉽게 구별할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여러분들은 이럴 경우 1,000원과 10,000원을 어떤 방법으로 구별 하시나요?
가끔씩 어두운 곳에서는 색깔이 비슷하니 확인이 잘 안되어 불빛에 비취어 보고 동그라미 숫자를 세어 보기도 하는데~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8년전 동심의 시절로 되돌아가는 소중한 시간 (0) | 2009.02.05 |
---|---|
수도권전철 개통후 1만원으로 즐기는 온천관광객들 (0) | 2009.02.05 |
낙서,자기 표출행위가 지나치면 공해를 유발한다 (0) | 2009.02.05 |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한 새해맞이 가족행사 (0) | 2009.02.05 |
생활고를 비관한 50대 가장이 선택한 최후의 길 (0) | 2009.02.05 |
세탁기에서 깨끗하게 목욕한 핸드폰 살려내기 (0) | 2009.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