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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광덕면 태학산에 산행을 갔다.겨울 바람은 차갑지만 도심의 공기 보다는 훨씬 신선함을 느끼며 마음껏 호흡할수 있어서 좋았다.정상에 올라 심호흡 한번하고, 육각정에 올라 사방을 조망해 보고 나니 눈 앞에 띄이는 낙서가 눈에 들어온다.몇년전 부터 누군가 먼저 시작한 낙서에서 부터 최근에 써놓은 낙서까지 수십개의 낙서가 6개의 기둥마다 가득하다.

낙서는 심리학으로 분석 해보면 인류 역사 이래 한 시도 끊이지 않고 계속 되어온 자기 표출행위기도 하다.문자가 발명되면서 낙서는 더욱 성해졌지만, 인류 역사를 보면 그림으로 이루어진 동굴벽화도 일종의 낙서였다. 옛날 사람들은 낙서를 하면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낙서를 통해 세상에 왔다 간 흔적을 남기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낙서를 보면서 후세사람들은 역사와  과거의 인류와 생활상을 알수 있었으니 낙서의 효용가치는 아주컷던 셈이다.그러나 현대생활은 어떠한가? 우리민족이 정말 어렵고 가난하게 살때 60년대 70년대만 해도 자기 생활에 어려움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낙서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지역이고 명산이나 계곡에 넓은 바위만 보여도 글자를 새기고 다녀간 흔적을 내기도 했다.

당시 낙서의 추억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학교의 외벽이나 책상,그리고 화장실 벽면에는 온통 낙서로 얼룩져 있기도 했다.그 이후 생활이 차츰 윤택해지고 생활환경이 변화가 생기면서 현대인들은 낙서에 대한 인식이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그만큼 스트레스를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고 표출하기 때문에 낙서를 한다는 자체가 문화인들의 공해일 뿐이라 생각한다.

 육각정은 태학산 정상에 있으며, 산행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윤형,문선,옥상탈환 2001.5.15" 정자각 천정쪽 높은곳에 까지도 써있다.

 "08 자동차 공학과" 그렇다면 최근에 쓴 낙서? 
 

"사랑한는 재성 오빠 사랑하는 유나와" 사랑 고백까지? 

 "전기 공학과 화이팅!" 열심히 하자는 취지는 좋지만 왜 여기다가~~ 

 " 승현 산디 06학번" 산업 디자인 학과 출신이구먼~ 

 "2007년 5월 21일 나무늘조 재환 태균 다은 진리" 나무늘보들 명단인가? 

 "주미예 2004.10.05.12시31분 정상에서" 정확한 시간의 역사를 기록 했지만~~ 

 "배구 소프트 06학번 4.3 용현과 진영 왔다감 게임 화이팅" 운동 파이팅 까지~ 

 
낙서의 내용으로 분석해 보니 자기존재를 알리기 위한 내용을 표출한 내용이 다반사 였다.내용중에는 온통 학번이 나오는걸보니까 태학산 아래쪽에 대학교가 하나 보이는데 대학생들의 표현같다.2001년부터 시작해서 2008년까지 8년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후세에 소중한 역사적인 가치가 있을까?그래도 낙서의 내용에는 사회적인 불만이나 욕설은 보이지 않고 자기가 다녀간 역사적인 흔적을 남겼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한번씩 들려가는 정자각에서 낙서를 읽으면서 즐거워 하지만은 않을 것이다.대부분 사람들은 한마디로 "요즘 세상에 뭐 이런 무식한 놈들이 다있어" 하면서 눈살을 찌프리기 때문이다.산도 누구나 찾아 올수있는 공공장소인데 정자각 기둥마다 어지럽게 쓰인 낙서는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것이다.선진국 대열에 합류해가고 있는 문화인들에게는 무었보다 공공장소의 작은 기초질서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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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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