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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년전 나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을 마치고 같이 졸업한 친구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정든 교정을 떠나기 전에 기념으로 남긴 오직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낡은 흑백사진 한장이 책장 깊이 간직되고 있었다.당시 40여명의 적은 인원으로 시골 초등학교에서 같이 지내던 친구들중에는 가까이서 자주 접하는 친구도 있고,아주 멀리 떠나서 만날 수 없은 친구,그리고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는 친구들,다양한 형태가 있다.

아직까지도 연락이 안되어 수십년의 세월을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만 친구들도 있다.오지마을 시골초등학교,"우뚝솟은 신성봉 정기를 받아 굳세고 슬기롭게 자라라" 교가를 부르며 티 없이 밝은 어린이들,당시 운동장에서 뛰어 놀면서 하던 놀이들이 아직도 아련히 떠 오른다.시골학교 다니며 놀 수 있는 놀이 방법이라야구슬치기,딱지치기,비석치기,땅따먹기,고무줄놀이,자치기 등등 이런 놀이를 하면서 놀던 시절이 었다.

 38년전 1971년도에 졸업을 앞두고 남긴 흑색사진 속에 비치는 시골스런 분위기의 졸업사진이다.배경이라야 학교 교실앞에 목재의자 놓고 키높이 맞추어 서고,교장선생님을 중심으로 좌우에 앉으신분들은 담임선생님들.각 학년별 1학급씩 이다보니 모든 교직원이 다 모여 봐야 7명이다. 교장선생님과 각 학년별 담임선생님들 6명이었다.다시금 이 사진을 보니까 그당시 어린시절 친구들의 행동들이 아직까지도 생생한 기억나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다.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지난 주말 38년전 초등학교를 같이 졸업한 친구들 40여명 가운데 함께 뜻을 같이 하기로 하여,결성한 23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초등학교 동창회 친구들이 모임을 가졋다.(총원대비 60%다)뭐가 그리 바쁜지 전체 참석은 못하고 친구들 15명 정도가 한자리에 모였다.(꼭 모임일자에 바쁜사람은 향상있다.)이제 자녀들 모두 성장하고나니 빠른 친구들은 벌써 손자손녀가 줄줄이 딸린 친구들도 있다.(세월 빠르군^^)

뜻을 함께한 친구들은 이제 중년의 나이에 자녀들 출가문제며 집안의 대소사로 좋은일,어려운일,기쁜일,슬픈일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자는 취지로 결성되어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정기적으로 년 2회 모임을 가지고 있다.그동안 모임을 가지면서 중년들 모임이라야 뭐 특별한것은 없고 식당에 들어가 음식 시켜놓고,서로의 사는 이야기를 대화하며, 시작부터 술잔이 오가기 시작하다보면 술로서 우정을 다지기 일수다.

 그러다 보니 지난 여름날 모임에서는 회의중에 새로운 제안이 들어왔다.오랫만에 만난 친구들이 술로서 우정을 다지는 것도 좋지만, 뭔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짜 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이번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하기로 했다.이번 모임에는 회장인 내가 모든것을 주관하여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그동안 만서서 식당에서 모든것을 사먹으며 콘도나 팬션을 숙소로 사용해보니 한번 모임에 100여만원이나 지출 되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주관해서 미리미리 준비를 해 나갔다. 가까운 휴양림을 목표를 두고 한달전 예약일에 치열한 경쟁을뚫고서 컴퓨터와 씨름하다가 드디어 당첨되어 숙소는 해결 되었다. 휴양림 방갈로는 저렴하여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그리고 식당에서 음식을 시켜 먹던것을 직접 해먹기로 하고 조목조목 메모해 가지고 대형마트에서 시장을 보기로 했다.

이제 친구들이 오면 뭘하면 놀아야 할까?
중년의 건강들을 생각해서 산에 올라 시원한 공기도 마음껏 호흡하고 하체운동도 시킬겸해서 등산프로그램을 구동했다. "1월 17일 오후 1시까지 영인산 휴양림으로 등산복 채비하고 집결할것.오케이?"  문자메세지로 일방적 통보를 했다.약속시간에 맞추어 전국에서 친구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우선 선발대 9명이 모였다. 바쁜 친구들은 2차 3차로 올것이고~~이제 휴양림 방갈로에 여장을 풀고 등산준비후 집결시켰더니,만나자 마자 친구들이 장난치고,웃고 떠들석 하다.

 이제 선발대팀 9명이 두시간 코스의 등산을 시작했다.산행코스가 조금 짧다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게 극기훈련 한번 시키려고 급경사 방향으로 등산코스를 유도했다.따듯한 겨울날씨라 한참 산을 오르기 시작하니 더워서 벌써 옷을 하나씩 벗어 젖히기 시작한다.배가 많이 나온 친구는 많이 힘든지 호흡소리가 거칠게 들리면서 엄살을 떨기 시작한다.(선두 좀 쉬어서 가자~~)오히려 여자친구들이 체력이 더 나은듯 가볍게 정상을 향하여 부지런히 올라간다.(남자들이 엄살은~~빨랑와~~)

힘들게 헉헉대고 했지만 그래도 한명의 낙오자 없이 1시간 거리의 정상을 오를수 있었다. 그래도 힘들었던 친구들에게 용기를 주기위해 좋은말. 다 해주어야 되겠지?(정말 대단들 하네~~모두 체력들이 대단해^^)큰산은 아니지만 정상을 정복했다는 성취감을 안겨주고 사방을 관망하며,저기는 어디고 ,저기는 거기고, 두리번두리번~산하을 내려다 보면서 심호흡 한번 크게하고나서 친구들과 정상정복 기념사진 한장 찰깍! 그리고 한장 더 찰깍! 

산 정상에서 먹으면 무었이든지 다 맛있다고 말했더니 각자 베낭에다 얼마나 많이 집어 넣었는지 빵빵하게 지고 올랐다.이제 즐겁게 먹어야 할 시간.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아늑하고 평평한 장소를 확보하고 각자 베낭에서 가지고 온 음식들을 꺼내기 시작하니, 이건 메뉴가 얼마나 다양하게 많던지 한마당 잔치상이 벌어졌다.소주는 어디가나 필수품이고 안주거리에,찰밥,김밥,떡,등등. 이것 다 먹고 나면 오히려 산에와서 살찌겠다.(하하하 웃음소리)웃으면 떠들면서 잔치상을 몽땅 쓸어 먹고나니 모두가 만족해서 한마디씩 한다.(우와! 산에서 먹으니 모든게 꿀맛이네^^)

이렇게 정상정복 행사가 끝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하산하는 코스는 험하지 않아서 쉽게 하산할수 있었다.숙소로 돌아오니 예상시간 2시간이 지나고 늦게 출발한 친구들이 4명 추가되고 또 뒤에 오는 친구가 2명~~언제나 전원참석은 어렵지만 그래도 늦게라도 참석하는 친구들을 서로 이해할수 있어서 고마울 따름이다.정말 바쁜일 때문에 오고 싶어도 못오는 친구들은 이 자리가 눈에 선한지 연신 전화로 분위기 파악하는 친구도 있다.해가 저물기 시작하고 저녁은 먹어야 하는데,밥과 반찬은 누가 해야 돼?(부식 준비만 해줘도 해결되는것은 아니네^^)그중에 재미있는 친구들이 옷소매 걷고 먼저 나섰다. 당연히 이런데 와서는 남자들이 밥하고 찌게 끓이고 하는거여~~계집애들은 앉아서 수다나 떨고 있어라~ 머슴아 들이 맛있는 요리 만들어 줄꺼니까^^ 야! 빨리 쌀씻어~ 소금 어디있지?

이렇게 하여 어린시절 13살 소년소녀들이 38년뒤에 다시 만나서 아직도 어린시절 얘기로 우정의 밤은 깊어만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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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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