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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설 명절은 어느 해 보다도 귀향길이 힘들었다.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살다보니 매년 명절에 귀향하는 문제로 신경 써 본적이 거의 없다.수도권에서 귀향하는것 처럼 차가 밀려 몇시간씩 도로에서 머물면서 고생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밤새 내린 눈이 도로에 쌓이면서 결빙되고 아침부터 다시 눈이 펄펄 내리니 운전하는데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였다.이곳을 출발하여 180km정도의 지방국도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해야 하니 눈길이 만만치는 않지만,설 명절에 기상조건이 안좋다고 귀향을 못 한다는 생각은 잠시라도 해본적이 없다.고향에서 부모님들이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 이제나, 저제나, 눈빠지도록 기다리는 심정을 외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하여 집앞에서 부터 뽀드득 뽀드득 타이어가 눈 밟는  소리를 들으면서 드디어 출발하였다.차량의 속도는 낼수도 없고 눈보라속에 시속 40km로 조심조심 하지만 도로에 여기저기 쿵쿵 사고난 차들이 줄줄이 서있고,미끄러워 차가 아예 옆으로 가는 차들을 보면서 몇시간을 마음조이며 고향에 도착하니 어느덧 저물어서 저녁 6시가 되었다.이번 설 명절에는 3시간이면 갈수 있는 고향길을 7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했지만, 다행히 아무일 없이 무사히 다녀올수 있었다.고향길 다녀와서 고향을 모습을 떠올리며, 다음 지도,스카이뷰를 탐색하여 고향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려 보았다.상공에서 바라보는 고향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얼마나 자세하게 볼수있을까?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고향집 도착하기 12km전방에 영월군 주천이라는 면소재지를 통과하게 된다.이곳은 원주,영월,평창,제천을 연결하는 중심지며 사방팔방 교통의 요지지만,아직도 발전이 되지 않은 농촌의 소도시다. 몇년전 부터 이곳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농가로부터 한우를 직접 사들이고 전용 도축장에서 잡은 고기를 소비자에게 싸게 파는 유통구조를 만들어서,순수한 한우고기만 판다는 뜻으로 '다하누(모두다 한우)촌'이란 브랜드를 달고 성업중인 곳이다.품질 좋은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외지인들이 몰리면서 주말이나 휴일에는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시내 중심가를 통과하여 평창방향으로 가다보면 좌측으로 사각형 표시부분이 다하누촌이다.

다하누촌을 지나면서 구수한 한우고기 굽는 냄새를 뒤로하고,산모롱이를 굽이굽이 돌아서 82번 국도로 약 8km쯤 가다보면, 눈앞에 넓은 강변이 눈에 띄이는데, 이곳은 평창강에서 흐르는 강물이 이곳을 지나서 영월 동강으로 흘러드는 중간지점이다.다음 스카이뷰를 확대해 보았더니 굽이굽이 돌아가는 82번 국도며, 산세의 모습과 강물이 실물처럼 신기하게 나타났다.강변로로 약 1km쯤 더가면 판운이며,상판운과 평창이라는 이정표가 보이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면 상판운 방면이다.상판운은 백덕산 아래에서 계곡이 시작되어 판운까지 긴 골짜기로서, 기점까지는 약 10km정도 길게 연결되어 있다.

삼거리에서 작은 계곡을 끼고 약 4km쯤 올라가는 고향길은 지형지물이며,농지들,건물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보였으며,판운에서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좌회전하여 작은 다리를 건너면 둥근원 안쪽으로 고향집이 보였다.파란색 기와지붕의 건물이 보이고,길가에 회색은 부속건물이며,좌측으로 대형비닐하우스,우측에는 인삼재배하는 차광시설,넓은 마당가 울타리 정원수 아래에는 아버님이 새워 놓으신 승합차까지 보인다.파란색 선은 상류에서 흐르는 계곡이고, 계곡 옆으로 높은 담을 쌓아서 언덕위에 별장처럼 집을 지은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이번에는 계곡의 상류를 따라서 글쓴이가 초등학교 다니던 곳으로 약2km쯤 따라 올라가 보았더니, 생생하게 초등학교가 나타났다. 옛날에는 그래도 300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뛰어 놀던 운동장이 썰렁하기만하고,폐교된 이후에 서울의 어느,종교단체에서 건물을 임대하여 수련장을 쓰고 있어 그런대로 시설물이 유지되고 있다.

이번에는 옛날 초등학교 다니던 전체 경로을 찾아 보았다. 도로변의 지형지물은 아직도 변하지 않은것이 많이 보였는데, 농촌인구가 감소하면서 도로주변으로 밀집되어 있던 집들이 거의 없고 드문드문 하게 보였다. 그리고 초등학교 다니던 옛날 집터를 찾아 보았지만 숲이 너무 우거져(우측 화살표부분) 전혀 찾을수가 없었다. 

글쓴이가 38년전 초등학교 다니던 경로를 확대해 보았다.더 크게 확대하면 자세하게 지형지물을 볼수 있었으나,글쓰기 특성상 확대해서 표기하기가 불편하지만, 직접 지도를확대해 보니 도로를 따라서 2km정도를 매일 같이 다니던 길가에 있던 지형지물들이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떠오른다.등하교길에 봄이면 아카시아 꽃 따먹고,여름에는 밭에서 오이 따먹고,가을이면 무우 뽑아먹고,도로변을 끼고 흐르는 계곡에내려가서 물장구치고 물고기잡고 하던 장소들이 스카이뷰를 탐색하면서 더욱 새록새록 떠올라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제는 전국 곳곳의 궁금한곳을 컴퓨터만 열면 쉽게 가볼수 있으니, 첨단기술은 참으로 대단하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만일 다음지도,스카이뷰가 실시간으로 검색이 된다면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이 일하는 모습까지도 찾아볼수 있을것 같다.현재로서는 아쉬움이 있다면 도심의 검색에서는 잘 못느끼지만 시골풍경을 살펴보면, 사계절의 특색이 뚜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바로 알수 있었지만, 계절이 지난 자료를 검색하는 아쉬움 외에는 그런데로 멋진 써비스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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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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