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여행이 시작되었다. 연로하신 부모님들께 베트남 구경을 시켜드리려고 몇달전부터 준비를 해야했다.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은 농번기에는 바빠서 시간을 내기 어려웠기에, 바쁜일이 다 끝나는 시점에 맞추다보니까 11월 하순이 되었다. 하지만 베트남 여행은 오히려 11월 12월 1월이 건기라서 여행하기 최적의 조건이라고 하니 다행이였다.
동남아 여행은 대부분 일정이 3박 5일로 페키지 상품들이 준비되어있다. 베트남여행 역시 저녁시간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해서 베트남에 도착하고 숙소에 들어가면 대부분 자정이 넘기게 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7시20분 아시아나항공으로 출발해서 비행시간 4시간 30분만에 하노이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마치고, 공항에서 30분거리의 인터콘티넨탈호텔로 이동했다.
하나투어에서 페키지 상품을 예약하면서 숙소를 3명이 함께쓰려면 한명은 간이침대를 써야한다는 말을 듣고, 불편하면 어떻게 할까 신경을 썼는데, 막상 숙소에 도착해보니 세개의 베드룸이 배정되어 전혀지장이 없었다.
베트남여행 1일차는 비행기타고 현지에 도착후 호텔에서 하룻밤 잠자는것이 1일차여행의 전부이다. 어제밤에는 자정이 넘은 시간에 투숙해서 주변환경을 몰랐는데, 아침에 돌아보니 호텔주변에는 드넓고 고요한 호수위에서 잠을 자고 나왔다.
어제밤에는 새벽1시가 넘어서 잠들었지만, 모닝콜은 여전히 아침 6시에 울렸다. 서둘러 하루의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하노이의 여행시작은 구시가지 시티투어에서부터 시작하기위해 이동하면서 수천대의 오토바이들 때문에 입이 딱 벌어졌다.
베트남여행 2일차 첫번째 관광은 스트리트 카(전동차)를 타고 하노이 구시가지(36거리)와 호안끼엠호수를 돌아보게된다. 아침 일찍 시티투어에 나섰기 때문에 스트리트카는 여유가 있었다. 스트리트카는 6명정도 타고 시내의 골목골목을 자유롭게 다닐수 있고, 이동속도가 있기 때문에 시가지 관광에는 최적인것 같다.
하지만 수많은 오토바이들 때문에 매연이 심하기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츨발했다. 구시가지 중심부에 들어서서 36거리는 정말 너무 혼잡했다. 아슬하슬하게 비켜가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관광객들은 심장이 콩닥거린다. 한국에서 볼수 없었던 새로운 풍경을 보는것도 신기했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것은 베트남 오토바이들이다.
두번째로 찾아간곳은 바딘광장으로 이곳은 호치민을 안치한 건물의 앞 광장이다. 바딘광장은 베트남 남북통일에 일생을 바친 영웅 호치민이 잠들어 있는 곳 앞의 광장이며 이곳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으며, 기념일이면 많은 베트남인들이 참배하러 오는곳이라 한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관광객들도 호치민의 시신을 구경했다는데, 요즘은 공개를 안한다고 한다.
바딘광장은 그런 의미를 되새기면서 멀리서 구경만 했지만, 호치민이 생전에 머물던 집은 공개되고 있어서 자유롭게 돌아볼수 있었다. 호치민집에는 생전에 사용하던 3대의 자동차와 집무실, 침실,등 모든 생활상들을 자연스럽게 공개를 하고 있는곳이다. 그리고 집앞에는 둥그렇게 울타리가 둘러쳐진 커다란 호수가 있어서 하루종일 분수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호치민이 머물던 집을 돌아보고 나와서 이번에는 바로 옆에 있는 한기둥사원을 돌아보게 되었다. 한기둥사원은 1개의 기둥위에 새워진 사원이라 하여 일주사라고도 불리며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고 하노이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기둥사원은 사각형의 울타리 안쪽에는 물이 가득하지만, 오랫동안 고여있던 물이라 그런지 깨끗하지는 않다. 계단길을 따라서 한기둥사원의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마침 여도사가 혼자 중얼중얼 염불을 외면서 기원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하노이에서 한나절 일정을 마치고나서, 짱안관광을 하기위하여 전용버스를 이용해서 난빈으로 이동했다. 난빈까지 이동하는데는 2시간이 걸려서 이동을 하고, 짱안투어 시작점 주변에서 방목 염소불고기 허브정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렇다고 염소불고기를 많이 주는것은 아니지만, 조금씩 맛이나 보라고 새로운 맛을 음미하면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쳤다.
짱안관광은 여자사공이 노를 젓는 나룻배에 4명씩 나눠타고, 거대한 호수를 거슬러서 1시간 30분동안 뱃놀이를 즐기는것이다. 짱안은 최대길이 320미터의 석회석동굴을 비롯한 9개의 석회동굴이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한시간이상 노를 젓다보면 사공이 힘들어 할때 같이 노를 저어 주기도 한다.
그리고 짱안관광의 묘미는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신비한 이야기와 함께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천연동굴소으로 배를 타고 직접 통과하면서 머리가 닿을듯 말듯한 스릴을 느껴보는 곳이다. 1시간 반동안에 9개의 동굴을 통과하게 되는데, 가끔씩 동굴의 높이가 너무 낮아서 자세를 숙이지 않으면 머리가 깨진다고 사공이 소리를 지르면 모두들 바닥에 납짝 업드린다.
때로는 약간 두렵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하루의 일정중에 가장 즐거운 시간이라 생각된다. 드넓은 호수에 노를 저어서 가도 가도 끝이 없고 동굴을 통과해서 가다보면 또 동굴이 나오고...... 이렇게 하루의 일과를 팔과 허리의 힘으로 움직이는 뱃사공은 그래도 한코스가 끝나면 1달러씩 팁을 받는다는 즐거움에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고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른다.
이렇게 하루의 일정이 끝나고 나면 이제 내일의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 먼거리를 이동을 해야한다. 베트남도 역시 지역이 넓다보니, 짱안에서 하롱베이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자그만치 4시간이나 걸린다. 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하롱베이까지 이동해서 호텔에 투숙하게되면 벌써 저녁9시가 넘는 시간이라 온몸이 피곤하니 룸에서 쉬는것이 최선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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