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자전거여행을 하면서 낙산해변 주위에서 하룻밤을 유숙했다.
다음날 길을 떠나면서 기왕에 이곳까지 왔으니 낙산사를 관람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루의 일정이 아무리 먼 여정이라 하더라도 낙산사를 옆에 두고 그냥 지나갈 수 없었다.
산중턱의 매표소를 올라가니, 아침 6시 밖에 안되었는데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매표소에서 자전거가 들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안된다고 한다.
그럼 자전거를 매표소에 두고 갈테니 잘 봐달라고 하면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들어가게되었다.
낙산사로 가는길은 도로변에 인접한 자동차 주차장이 개설되어있다.
주차장을 지나서 진입로에 일주문인듯 건축물이 보이는데 아직 현판이 안보인다.
아마 최근에 새롭게 건축한듯한 느낌이 든다.
일주문을 들어서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원만한 경사도로 오르기 때문에 편안한 느낌이다.
길가에는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끝없이 길게 연결되어 있는 풍경을 보면서~~
낙산사는 오봉산을 배경으로 하여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의 계시를 받고 지은 절이라 한다.
의상이 하루는 바닷가 동굴에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몸소 친견을 하고자 이곳을 찾아왔다.
바닷가 바위 절벽 위에서 여러 날 기도한 의상애용으로부터 여의주를 받고
관음보살로부터 수정 염주를 받은 후 이를 안치한 곳에 낙산사를 지었다는데~~~
낙산사는 경내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안내도를 한번 보고 갔는데도 갈림길에 햇갈렸다.
습관적으로 오른쪽 길로 내려가다보니, 한바퀴 일주하는데 두번 중복구간이 생겼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왼쪽길로 진입해서 관람하는것이 편한것을 알았다.
낙산사를 오르는길은 주차장에서 구비구비 산길을 몇 구비 돌아서 중턱에 올라선다.
좌측으로는 매표소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성곽위에 망루같이 보이는 홍예문이 보인다.
입구에 보초병이 없어서 그렇지 마치 성문을 들어가는 느낌이다.
사찰 경내로 진입해서 조금 걷다보면 삼거리 지점이 나오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은 짧게하고 습관적으로 우측길로 들어서서 조금 내려가니 보타전이 나온다.
보타전은 전각의 마당이 그리 넓지 않아서 사진을 찍어도 화면에 모두 들어오지 않는다.
보타전은 사월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빼곡하게 걸려 있어서 건축물이 보이지 않을정도였다.
보타전을 내려서니 왼쪽으로는 지장전이 있지만 인적이 없어서 한산하고~~
앞쪽에는 보타락이라는 현판을 가지고 있는 2층 누각이 보인다.
보타락 누각을 지나서 앞쪽으로는 관음지라는 작은 연못이 있다.
관음지는 물이 많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비단잉어들이 물속에 들여다 보인다.
관음지에서 조금 내려서면 산밑에 작은 건물이 보인다.
뭐하는곳인가 하면서 눈길을 돌려보니, 무료 국수공양실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른 아침부터 국수를 공양할리 없을테니, 그냥 통과한다.
의상기념관을 잠깐 들여다보고 나왔다.
전시관 입구에서 2005년 사찰 화재 당시에 녹아내렸다는 동종의 형체를 보니 마음이 아프다.
소중한 국보급 보물이라는데~~~
의상기념관 바로 앞쪽에는 관람객들이 잠시 쉬어가는곳이다.
낙산 다래원이라는 간판이 보이는곳에서 차도 한잔 마시고, 연꿀빵이라는 빵도 팔고 있다고~~
다래원을 뒤로하고 잠시 걷다보니 해안가 언덕위에 아름다운 의상대가 보인다.
의상대는 의상대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와 낙산사를 지을 때
이곳에 이르러 산세를 살핀 곳이며, 의상스님의 좌선 수행처라고 전한다.
의상대는 낙산사의 랜드마크라 할 정도로 많이 알려진 누각이다.
누각주변에 어우러진 노송과 동해바다의 풍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이곳에서 북쪽으로 해안가 절벽위에는 관음굴이 있다는 홍련암이 아련하게 보인다.
홍련암으로 가는길로 들어서서 잠시 걷다보면 연하당이라는 홍련암의 부속건물이 보인다.
자그마한 동종을 보면서 연하당 앞을 지나가려면 울창한 연등 사이로 빠져나간다.
연하당을 지나서 바위절벽위에는 자그마한 암자 홍련암이 보인다.
관음보살이 바다에서 붉은 연꽃을 타고 솟아오른 자리 옆에 절을 지어 홍련암이라 이름지었다는데~~
그러니까 홍련암은 낙사사 창건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모태라고 할 수 있는곳이다.
낙사사 관람을 하면서 한번 길을 잘못들어서니 홍련암까지 돌아보고 또 보타전으로 가게된다.
해수관음상이 있는곳으로 올라가려면 보타전의 바로 옆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해수관음상 올라가기 전에 공중사리탑과 관음전이 있다.
해수관음상은 해안가 언덕위에 오봉산에서 가장 높은 신선봉에 위치하는듯하다.
넓은 운동장같은 공간에 우뚝 서있는 해수관음상을 편하게 한바퀴 돌아본다.
불심이 깊은 사람들은 기원을 하겠지만~~
해수관음상이 있는곳에서는 동해바다의 푸른 물결과 드넓은 해수욕장이 조망된다.
지나가는 나그네는 단순하게 풍광만 즐기면서 사진찍기 바쁘고~~ 다시 보타전 옆길로 내려갔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까 해수관음상 뒤쪽으로 '꿈이 이루어지는 길' 이라고 원통보전 가는길이 있는것을~~ㅠㅠ
해수관음상을 돌아보고 보타전 뒷길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니 앞쪽산위에 또 다른 전각들 보인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낙산사의 가장 핵심법당인 원통보전으로 올라가는길이 나온다.
사천왕문이 보이는걸보니 이제부터가 사찰의 입구인셈이다.
그동안 길을 몰라서 계속 역주행을 했으니~~ ㅋ
사천왕문을 들어서서 좌측을 보니 범종루가 보인다.
다른 사찰에 비한다면 동종의 규모가 크지않고 자그마하게 보인다.
사찰을 돌아보면서 여기저기 종들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 종은 범종루에 있다.
낙산사는 원통보전으로 올라가는 건축물의 가람배치가 특이하다.
사천왕문을 지나고, 이어지는 반일루와 응향각은 아주 가까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을 찍어보니 화면안에 건축물들이 중첩되어 보인다.
낙산사의 원통보전으로 올라가는 건축물들의 배치를 보면,
사천왕문, 반일루, 응향각, 대성문을 일직선상으로 통과하면 드디어 원통보전이 나온다.
마치 왕궁에서 왕이 집무를 보는 편전을 찾아가는듯한 느낌은 왜일까~~~
아~ 그리고 원통보전 앞뜰에 서있는 칠층석탑도 보물급이라고 한다.
사천왕문을 통과해서 몇개의 문을 거치면서 원통보전을 모두 돌아보고 나왔더니,
우측으로 원통문이라는 작은문이 있는곳에 이정표를 보니까,
해수관음상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길을 몰라서 보타전을 두번이나 오르락 내리락 하다니~~
낙산사는 오늘날 우리나라 4대 관음성지로서 불교신도들이 많이 참배하고 있다.
참고로 4대 해수관음성지로는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 남해 보리암, 여수 항일암이다.
낙산사 해수관음상은 1977년에 이곳 오봉산 자락 신선봉 정상에 동양 최대의 크기로 세웠다고 한다.
동해안 자전거길 여행을 하면서 문화재답사까지 했으니 소득이 짭짤한 셈이다.
양양 낙산사는 아주 유명한 사찰이지만 아직까지 미답이라,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른아침 인적이 뜸한시간 낙산사에 입장해서 차근차근 모두 돌아보고 나오니 1시간정도 걸렸다.
그리고 또 자전거길을 따라서 남쪽으로 160km 목표지점을 향해서 페달링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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