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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이고 지방에 특색있는 축제가 있게 마련이고 축제기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차밀리고 사람에 밀리면서 그자체가 구경거리일수 있다.충남 홍성 앞바다는 지금 '새우의 왕'이라 불리는 대하가 한창이다. 서해안 가을 대표 먹거리 대하축제가 열린다는, 남당항에 가까운 이웃들과 휴일에 이곳에 가보게 되었다.그런데 이상한것은 축제장소 가까이까지 가면서 당연히 차가 밀릴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대로 달려서 통과할수 있었다.(아리송 하네.....갸우뚱)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 9월 5일부터 11월 2일까지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열린다.남당항은 홍성읍 서쪽으로 25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1종 어항으로 서해안에서 미항으로 알려져있다.가는 길목마다 멀리서부터 남당항 대하축제및 국화전시회라는 플랭카드가 온통 걸려있어서 축제분위기를 읽을수 있었다.

 

이곳 남당항은 봄에는 주꾸미, 여름엔 활어, 가을엔 대하, 겨울엔 새조개가 나온다. 특히 가을철 남당항 대하는 고단백 스태미너 식품으로 매년 가을철에는 이곳에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남당항에서 먹거리로 배를 채우고나면 인근 AㆍB방조제를 따라 펼쳐지는 철새들의 군무와 서해낙조를 보고 가는것이 주코스인데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절로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매년 열리는 대하축제 기간 남당항에는 탱글탱글 살이 오른 대하가 물결을 이루며 식객을 맞이하고 있다. 남당항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횟집은 북새통을 이루고,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싱싱한 대하를 고르는 주인장의 손놀림이 분주하다.하지만 올해는 전혀 그런분위가가 아니였다.진입로 좁은길이 매년 주말이면 마비가되어 한참씩을 기다리고,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왜일까? 물론 추석명절 바로전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어려운 경제사정이 반영이라도 되듯이 주머니에서 돈들을 안풀고 있는걸까? 암튼 예상밖에 썰렁한 분위기라서 덩달아 우리일행의 분위기도 썰렁한듯했다.

 

일정한 규모로 빼곡히 들어서 있는 횟집들도 사람들이 드문드문 한산하게 보여니 축제분위기라 하기는 무리였다.그래서 해안가 쪽으로 길게 늘어서있는 횟집들을 둘려보았더니 거기는 더욱 사람들이 몇명없어서 썰렁한 분위기였다.지나가는 사람들보다 서로 자기네 집으로 들어오라고 호객하는 안주인들의 숫자가 더많이 보일정도였다.

수족관마다 대하들이 싱싱하게 펄쩍펄쩍 뛰면서 힘차게 움직이지만  잡아잡숴줄 사람들이 별로없었고,우리들 일행도 모두 한결같이 "축제가 왜이리 재미가 없어.사람이라도 많아야지 사람구경 하는 재미라도 있지" 이렇게 말했다. 대하는 주로 횟집에 들어가면 소금구이로 먹기를 권한다.후라이펜에 왕소금을 깔아놓고 그위에 대하를 깔아 놓으면 소금이 달아올라 대하의 색깔이 빨갛게 물들면 머리를 떼어내고 등껍질을 벗기면서 초장을 꾹 찍어서 한입에 쏘옥 집어넣지요.

 

하지만 우리들 일행의 마나님들은 분위기맨들 이라서 좁은공간의 테이블에 않아서 먹는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럼 어쩔꺼나?) 바람 시원하게 불어오고, 바닷물이 넘실대는 해변의 풍치에 도취하면서 대하구이를 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은 마나님들 기분맞춰 줄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별수없잖아요.오늘 기분 안맞춰주면 귀가하고나서 부터는 괴로울건데..............수산물 센타에서는 횟집에서 먹는것보다 반값이면 살수있어서 직접사가지고,수퍼마켓에 들여서 간단하게 �탄 몇장과 석쇠, 왕소금, 초장등을 준비해가지고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 나무그늘에서 행사를 진행했다.(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데.......)

 

그래도 이렇게 즉석에서 계획한 행사가 그런대로 차질없이 진행되었고,비록 자리는 편하지는 않았지만, (분위기 끝네준다고 연발을 하더군요) 마나님들의 말씀에 힘이 솟아서 열심히 대하구이를 해서 대령했지요.거기에 소주한잔씩 겸하니까 더욱더 분위기는 업되었고, 부지런히 다 먹고나니 남은것은 대하의 머리들만 소복이 남아있었는데..................대하의 머리는 키토산이 많이 들었으니 아저씨들이 잡수시래요.(연약한 남자들이라 이렇게 살고있읍니다) 아무튼 대하축제의 분위기는 못느끼고 돌아왔지만 자연을 벗삼아 먹거리를 즐기고 돌아오는 발길은 아주 만족해하는 하루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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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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