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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때 고승 자장율사가 당나라 산서성에 있는 청량산 운제사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석가세존의 정골사리, 치아, 불가사, 패엽경등을 전수하여 귀국후, 금탑, 은탑, 수마노탑을 쌓고 그 중 수마노탑에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유물을 봉안 후 건립하였다고 한다. 사찰 내에서는 도 지정문화재 자료 32호인 적멸보궁을 비롯하여, 범종각, 육화정사, 요사채, 삼성각, 자장각 등이 있으며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제410호인 수마노탑, 천연기념물 제 73호 열목어 시식지 등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는 고찰이다.

적멸보궁이란 모든 욕망과 번뇌를 멸하여, 마음이 고요하고 한적한 상태를 이르는 말이 적멸이니 부처님의 깨우침의 경지를 나타내는 뜻이다. 자장율사에 의해 사리가 모셔진 현존하는 다섯군데의 적멸보궁, 곧 경남 양산 통도사, 설악산 봉정암, 오대산 상원사 중대, 사자산 법흥사, 그리고 태백산 정암사를 일러 5대 `적멸보궁` 이라한다. 이들 적멸보궁은 모두 법당에 불상을 모시지 않고 그 뒷편에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나 계단을 두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정암사 입구부터 일대 숲속에는 미끈하게 자란 전나무들이 우거져있다.

정암사 앞으로 흐른는 맑은물은 만항계곡에서 흐르는 물과 정암사 뒤쪽 계곡의 열목어가 서식한다는 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합류하여 흐르고 있다.

고한에서 출발하면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정암터널 입구를 지나서 만항재로 올라가는 도로의 정암1교 옆으로 정암사 일주문이 눈이 띄인다.

일주문을 지나서 정면으로는 사찰내 주차장이 보이고 돌을 높이 쌓아올린 축대위에 지은 육화정사와 우측으로는 범종각이 보인다.

일주문을 지나서 좌측으로 경사진 길을 올라서면 육화정사와 관음전 그리고 요사채가 있으며, 언덕위에 큰소나무 아래쪽에 삼성각, 자장각이 자리하고 있다.

정암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장율사 영정을 모신 자장각은 정암사를 더욱 특별하게 느끼게 한다. 불보살을 친견하려는 사람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하는 자장율사에 얽힌 설화들이 많기 때문이다.

육화정사 앞쪽으로 넓은 마당이 있으며 바로 앞쪽으로는 관음전과 요사채 건물이 배치되어 있다.

극락교 바로 옆에는 범종각 뒤쪽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열목어가 서식하는 계곡의 끝쪽이다.

극락교를 건너서 적멸궁 입구에는 자장율사가 지팡이를 꽂아 놓았던 것이 자라났다고 하는 주목나무의 그늘 아래는 동자승들이 수행도 하고, 쉬기도 하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는 표현을 한듯한 동자승 인형들이 즐비하다.

정암사 적멸보궁에는 불상이 없으며, 부처님이 앉아 계신 것을 상징하는 붉은 색 방석이 수미단 위에 놓여 있을 뿐이다. 보궁에 불상을 모시지 않은 것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셨다가 직접 남기고 간 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수마노탑을 보궁 안에서 직접 바라 볼 수는 없으며, 일주문을 들어서서 멀리 산중턱에 우뚝 솟아 오른 수마노탑이 보이는데, 탑을 제대로 친견하기 위해서는 적멸보궁 뒤편 급경사를 따라 100m쯤 올라가야 한다.

수마노탑은 보물 제410호로 지정된 국가지정 문화재이다. 모전석재를 이용한 7층 탑으로 높이는 9m 가량이다. 탑신을 구성하고 있는 석재는 수성암질의 석회암으로, 상륜부는 화강암으로 조성한 노반위에 모전석재를 올리고 다시 그 위에 청동제 상륜을 설치한 탑이다

열목어 서식지 계곡을 건너서 수마노탑을 답사하기 위해 올라가는 길목에는 미끈한 전나무 군락이 있으며, 가파른 돌계단길을 굽이굽이 돌아서 100여미터 올라서면 누구라도 호흡이 가쁘고 힘든 모습이다.

굽이굽이 돌계단길을 따라서 산중턱에 수마노탑에 도달하니 우뚝 솟아있는 탑에 비해서 공간이 협소하여 사진을 찍으려니 탑이 전체적으로 화면에 잡히지 않았으나,이곳에서 내려보이는 정암사의 전체적인 가람이 시원스레 한눈에 들어왔다.

정암사 적멸보궁 뒤의 산비탈에 세워진 7층의 모전석탑이다. 모전석탑이란 전탑을 모방한 탑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아올린 탑을 말한다. 돌벽돌의 일반적인 크기로 보아 그리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형태가 세련되고 수법 또한 정교한 탑이다. 탑 앞에 돌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연꽃무늬, 안상등은 모두 고려시대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수마노탑은 가파른 산비탈에 세워져 있으며, 규모에 비하여 공간이 협소하지만 소원성취를 기원하며 두손합장하고 탑돌이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인다.

수마노탑은 적멸보궁 뒤쪽으로 급경사를 이룬 산비탈에 축대를 쌓아 만든 대지 위에 서 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가지고 온 마노석으로 만든 탑이라 하여 마노탑이라고 한다. 전체 높이가 9m에 이르는 7층 모전석탑으로회색 마노석으로 정교하게 쌓아져 언뜻 보면 벽돌을 쌓아 올린 듯하다. 전설에 따르면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귀국할 당시 용왕은 장차 자장이 이곳에 불사리탑을 지을 것을 미리 알고 마노석을 베어 배에 실어 보냈다. 이 돌은 울진포에 당도해 신력으로 이곳에 옮겨져 인연을 기다리다가 탑을 지을 때 쓰여졌다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불교문화를 시작으로 발전하여 전국 심산유곡의 맑은 계곡의 오염되지 않은 곳에는 대부분 사찰들이 있으며, 사찰에서 보유하고 있는 유물과 유적, 문화제와 보물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답사를 하다보면, 많은 신화와 전설들을 들을수 있으나 때로는 어떤 유적의 일화를 들어보면 허구성 같은 얘기를 들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유물과 유적들을 소중하게 지키고자 하는 의미에서 전해오는 말이라 생각하며, 어느곳에서 보유하고 있든지 상관없이 종교와 이념을 떠나서, 우리 모두가 소중하게 지켜야할 우리민족의 자존심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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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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