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탑동 5층전탑 안내판에는 작가 고 권정생선생이 살던집 입구라고 써있다. 고 권정생선생의 작품은 대체로 기독교적 믿음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것들에 대한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처마 밑의 강아지 똥을 보고 썼다는 "강아지똥"과 절름발이 소녀의 꿋꿋한 이야기를 담은 "몽실언니"는, 무시당하고 상처받는, 그리고 소외된 주인공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조탑동 5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전탑으로 높이가 8.65m이고 기단의 너비가 7m이다. 흙으로 쌓은 기단위에 화강석으로 몸돌을 만들고, 남면에 불상을 모시는 감실을 내고 그 좌우에 인왕상을 조각하였는데, 조형미가 뛰어나다. 그리고 1층 지붕돌부터 한면이 27cm이고 두께가 5.5cm되는 벽돌을 사용하여 어긋나게 축조하였다. 몸돌은 1층의 높이에 비하여 2층이상은 급격히 줄어든다. 그 형식이 안동 동부동 오층전탑과 같다. 탑의 상륜부는 모두 없어졌다. 조선시대에 수리된 바 있으며, 최근 1917년 이후 여러차례 보수를 거치는 동안 건립 당시의 원형을 많이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보물 57호인 조탑동 5층전탑의 표지석
감실 입구에 좌우로 배치된 인왕상
감실내부에 세워져있는 표지목
전탑의 상부
전탑의 중앙부위
전탑의 하단부
조탑리 5층전탑을 답사하기 위해 이곳에 오면서 전탑주위로 들판을 가득메운 보온덮개 안쪽에는 무었이 있을까? 혹시 절터라도 복원하려고 하고 있을까 하면서 혼자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지난해 가을 안동시에서는 주관한 연꽃전시회가 끝나고 연뿌리가 얼까봐 월동준비 차원에서 보온덮개로 덮혀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안동지역 전탑은 많은 특성과 역사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물론 현존의 전탑들이 모두 여러 차례 개보수가 되었기 때문에 전탑건립 당시에 정밀한 근거는 찾기 어려울것같다. 또한 안동지역의 전탑밀집 원인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되지 않았으며, 향후 많은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어야 알수있지만, 수백년을 모진 비바람을 견디고 묵묵히 서있는 조탑리5층전탑만이 지나온 역사를 알고 있을것이다.
현재 보물 57호로 지정되어 있는 조탑리5층전탑은 마을옆 밭 가운데 탑만 덜렁하니 서있는데 관계당국의 관리소홀인지,무관심인지, 전탑을 보호해줄 울타리하나 없이 방치되고 있어서 아쉬움이 더했다. 지금까지 수백년을 소중하게 보존해온 보물이 언제 어느때고 혹시라도 악의를 품은 누군가에 의하여 훼손이라도 될까 두려운 실정이다. 관계당국에서는 빠른시일내에 보호울타리를 설치하여, 소중한 보물을 수천년 길이 보존할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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