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새해 첫날부터 중부지방에는 한파와 함께 많은 눈이 내려서 교통난으로 며칠동안 어수선하군요. 연휴에 한라산 등반에 체력을 많이 빼았겨더니, 일요일에는 집안에 들어 앉아 푹 쉬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나절은 딩굴딩굴 좋았는데, 오후가 되니까 뱃속이 허전한게 뭔가 입맛이 땡기는거 있지요?

그래서 들락날락 하다보니 뒷베란다에 감자박스에 감자가 가득하더군요. 주먹만한 감자를 보니 고향에 어머니 생각이 나더군요. 고향에 가면 감자를 갈아서 자주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표 감자부침개가 생각납니다. 수십년간 만들어 먹던 감자부침개라서 생각하면 재료가 바로 머리에 떠오릅니다.

"여보! 우리 입안이 허전한데 감자부침개나 만들어 먹으면 안될까?" "귀찮은데 누가 해" "슈퍼에 가서 야채나 준비해가지고와 내가 만들어 줄께" "그렇다면 야채준비야 못해주겠어" 창밖에는 눈이 펑펑 오는 휴일 오후에 이렇게 해서 야채준비하고 감자 갈아서 후라이팬에 지지직~ 소리를 내면서 감자부침개가 만들어 지고 있었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던 강원도 감자부침개 그 맛을 따라하기 위해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남자가 만든 요리 레시피라서 정리가 잘 안될 수도 있겠지만, 이해 하시면서 한번 따라해 보세요.


감자 부침개를 굽으려면 재일 중요한게 감자겠죠? 감자는 굵은 감자로 골라서 하는것이 편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강판에 갈때 손에 잡기가 편하거든요. 감자깍기로 껍질을 깨끗하게 벗기고 씨눈 부위는 칼로 도려냅니다.


감자를 강판에 갈아야 겠죠? 강판날이 날카로우니 손조심! 처음부터 면장갑을 끼고서 가는게 편합니다. 한참을 왕복으로 문지르니 팔뚝에 근육이 생겨서 운동효과도 상당한것 같더군요.


감자를 강판에 갈면 색깔이 금새 빨갛게 변하고 수분이 많아서 질퍽합니다. 반죽을 만들기위해서는 조리로 받쳐서 물기를 제거합니다. 어느정도 물기가 남았으면 밀가루를 10~15% 정도 적당히 섞어서 반죽을 합니다. 밀가루가 안 들어가면 접착성이 없어서 부침개가 모두 갈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호박은 잘게 썰어서 소금을 뿌리고 잠시동안 재워 놓아서, 애호박에 어느정도 소금기가 스며들면 물기를 짜내고 사용합니다. 또한 부침개에는 빠지면 안될 중요한것은 부추가 많이 들어가야 제맛이 납니다.


그리고 추가로 들어갈 야채는 쪽파와 빨간고추, 청량고추를 준비합니다. 쪽파는 선택사양이지만 고추는 반드시 들어가야 제맛이 납니다. 빨간고추는 시각효과로 입맛을 돋우지만, 청량고추는 미각을 돋우는 역할을 하지요. 한국사람들 입맛은 그래도 매콤한 맛이 나야지 제맛이니까요.


이제 그동안 준비한 감자 갈은것, 소금에 절인 애호박, 부추, 쪽파, 붉은고추, 청량고추를 한군데 담아서 혼합합니다. 그리고 반죽을 만들때 적당히 소금을 뿌려줘야 부침개가 싱겁지 않습니다. 물론 나중에 간장을 찍어 먹는것은 입맛에 따라서 선택사양이지만...........


자~! 이제 감자 부침개 반죽이 완성되었으니 후라이팬에 쫘악~깔기만하면 치지직~~ 기름 튀는 소리가 들리면서 쫄깃하고 맛있는 강원도 감자부침개가 만들어 집니다.


기본 상식이지만 부침개 굽으려면 식용유를 후라이팬에 한번 둘려서 살짝 달궈진 다음에 반죽을 퍼넣어야 하겠지요? 반죽은 국자로 적당히 두번정도 퍼 놓고 골고루 쫘악 펴주면 됩니다. 치이익~~


부침개가 골고루 잘익도록 하려면 얇고 편평하게 잘 펴주는 기술도 필요하겠지요? 그것도 기왕이면 동그랗고 이쁘게 말입니다. 손이 둔해서 그런가 잘 안펴지는것 같군요. 부끄^^


부침개을 뒤집는것은 감각적으로 "이제는 다 익었구나" 생각들면 뒤집기로 휘익~ 순간적으로 뒤집으면 됩니다.노릇노릇하게 맛있게 익은 부침개를 보면 이미 입안에 침이 고입니다. 그런데 초보요리사라서 뒤집기하는 것을 안찍었군요. 뒤집기가 있었는데 어디 갔지?^^


짜잔~~ 드디어 완성된 강원도 감자부침개가 완성되었습니다.
어때요? 초보요리사라서 설명이 제대로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모양도 잘 나오고 색깔도 이쁘죠?



이상 소개드린 감자부침개는 고향에서 어머님이 만들어주시던 전통적인 감자부침개를 따라해 보았습니다. 맛있어 보이죠? 감자 부침개가 있으면 애주가들에게는 필수적으로 동동주가 있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반죽할때 소금을 넣었지만 입맛에 따라서 간장에 찍어 드시면 더욱 강원도 감자부침개의 참맛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눈 오는날 최고의 별미냐구요?
감자부침개는 여름철에 강원도
지방 식당이나 휴게소, 심지어는 도로변에서도 얼마든지 맛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전국 어디를 가더라도 감자부침개 구경하기가 힘들거든요. 별미란 귀할때 만들어 먹어야
제맛이 나잖아요. 그것도 눈이 펑펑 오는날 고소한 기름냄새를 풍기면 더욱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기때문입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