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 에서는 해남 땅끝에서 서울까지 천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천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3천리 금수강산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오래 전 대륙으로부터 뻗어 내려온 우리민족이 이곳에서 발을 멈추고 한겨레를 이루니, 역사이래 이곳은 동아시아 3국 문화의 이동로이자 해양문화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기왕에 땅끝마을을 여행하면서 하나쯤은 마음속에 담아갈 거리를 생각하면서 땅끝으로 차를 달리고 있었다. 목포에서 출발하여 땅끝마을에 도착하니 어둠이 짙어지기 시작하였으니 이곳에서 하루밤을 유숙해기로 했다.어둠속에 차를 몰고 땅끝 전망대로 올라가서 공원을 한바퀴 돌고나서 어둠속에서는 별로 볼것이 없어서 하산하였다. 땅끝마을에 숙소를 정하고 저녁식사를 하려고 나가보니 평일이라 너무나 썰렁하고 식당들도 깔끔하지 못한것 같았다.
땅끝마을에서 뜨는 아침해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일출을 보려고 바닷가 쪽으로 나왔더니,
한반도 최남단 땅끝이라는 표지석이 우뚝 솟아 있어서 내가 땅끝에 서있다는 의미를 더욱 느끼게 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땅끝이라는 상상을 하기로는 땅끝에 서면 앞쪽으로는
수백미터의 절벽이 있다는 어리석은 상상을 했는데 이곳에 와보니 땅끝인지 아닌지는
구별이 안되고 다만 땅긑이라는 표지석을 보고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땅끝부두가 보이는 이곳이 바로 포토 포인트!
이곳의 포토 포인트는 일출이 가장 잘 어울리는 시기가 10월 27일 ~30일까지는
전국에서 커다란 카메라 장비를 준비한 메니아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먼저 자리잡기도 힘들다는 곳이다.
이곳을 며칠 늦은감은 있지만 초보 메니아인 나로서는 그나마 사진한장 찍을수 있다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기다리던 보람도 없이 빗방울이 한방울 두방울 떨어지니 동쪽 하늘만 바라보다가 돌아 서고말았다.
바로 이곳이 일출 포인트라고 하는데,
작은 바위산과 바위산 사이로 커다란 태양이 바닷물 속에서 둥실 떠올라 물방울을 뚝뚝 흘리면서 새빨갛게
빛을 발하며 떠오를 거라고 생각했는데~~뜨라는 태양은 안뜨고 재수없게 왠 배만 지나가는 거야~~투덜투덜~~
일출도 못봤으니 할수없이 이곳에서 그대로 철수하기는 아깝고 꿩대신 닭이라는데,
그래도 여기 나왔으니 한건 건져야 되지 않을까 생각에
여기저기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샷다를 눌러대기 시작했다.
부둣가 방파제로 잠시 걸어 나가다 보니까 멀리서 먼동이 트기 시작하고,
깜빡깜빡 등대불이 보이고 아직까지 이른 아침이라 인적이 없어서 조용하기만 하다.
방파제 안쪽의 내항에는 작은 어선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리를 지키며 주인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듯하다.
땅끝부두에는 거대한 바지선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른 아침이라 아직은 조용하기만 하다.
땅끝에서 노화도의 산양항까지 운항하는 이 배는 주로 차량을 실어 나르는 바지선으로
승용차 한대당 18,000원부터시작해서 대형버스나 대형트럭은 180,000원 까지
단계별로 요금 체계가 있고 사람은 1인당 5,000원의 요금을 받는다.
관광객들은 차를 싣고가서만 노화도나 보길도의
여행을 자유롭게 할수있기 때문에 왕복하면 제법 몇만원 비용이 든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는지 벌써 선상 해맞이 축제를 한다고
플랭카드를 선상에 걸어 놓고관광객들에게 미리 홍보를 하고 있다.
이른 아침이라 노화도로 들어갈 차들이 없는지 오랫동안 조용한 선착장을 홀로 지키고 있었다.
선착장을 뒤로하고 마을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더니
아담하게 가꾸어 놓은 땅끝마을 관광지 공원이 꾸며져 있었다.
한반도 국토 통일 기원비라고 한반도 모양의 시멘트 구조물을 실감나게 새워 놓은 풍경도 이색적이다.
아득하여라 (문효치)
세월의 너울너머 사라져버린 그대의 안부.아득하여라
퍼질러 앉아 울고 있는 바다 저 끝 저 혼자 솟구치는
은빛 파도만 발아래 땅 끝으로 올라오는데
가슴속, 동백꽃 다발로 붉게 터지는 벅찬 그리움 어찌하리야.
땅끝의 노래 (명기환)
더 이상 갈곳없는 땅끝에 서서 사랑하는 사람을위해 노래 부르게 하소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욕심의 그릇을 비우게 해주시고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는 용서의 빈 그릇으로 가득 채워지게 하소서
땅의 끝 새로운 시작 넘치는 희망으로 출렁이게 하소서
계산 용진호선생 시조시비(땅끝 일출제)
모시에 눈 뜨면서 자시부터 귀를 열고 해천이 혼 혼 할 때 닭울음을 타고 오다
용황의 소명을 받아 사신으로 왔구나.
어둠이 갈던 만경 훨 훨 타는 노을 밭에 여명을 좆 으면서 풀풀 나는 오색 구름
부채살 황홀에 뜨는 저 장관을 보아라.
부활의 밝은 등을 받쳐 들고 활짝 펴니 금파길 이랑마다 서광으로 여는 마당
제상에 경복을 비는 소지 한 장 올린다.
시 감상은 언제나 그렇듯이 뜻을 되 새기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안정을 찾을수 있다.
이렇게 해서 공원을 돌아보고 있다가 생각지도 않던 시비를 돌아 보면서 시를 3편씩이나 감상할수 있었다.
마을 안쪽으로 방향을 잡아 보면 작은 마을에 특별한 것은 없고
이곳을 찿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한 모텔, 횟집,식당들만 마을을 가득 메우고 있고,
마을의 뒤쪽으로는 횟불 모양의 땅끝 전망대가 산위에 우뚝 솟아 있는 풍경이 보인다.
땅끝모노레일카는 땅끝을 찾는 관광객에게 국토순례 시발지인 땅끝의
아름다움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도록 전망대까지 땅끝모노레일카 운행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쉽게 전망대까지 오르려면 모노레일을 타고 아니면 산책로를 따라서 20분쯤 올라가면 전망대에 오를수 있다.
전망대의 형태를 보면 타오르는 횃불의 역동적인 이미지 형상화 하여
만들어 졌으며 동방의 등불 역할을 한다.
일찍부터 일출 보러 나왔다가 일출은 구경도 못하고 이른 아침부터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마을을
한바퀴 돌아서 구경하고 나니 산양으로 떠나는 배가 고동소리를 내면서
바다 멀리로 미끄러 지듯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떠나는 배를 보니까 갑자기 섬으로 떠나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것은 왜 일까?
선착장으로 다시 나가서 섬으로 들어갈수 있는 일정을 구상해 보았다.
1시간 간격으로 떠나는 배는 산양항까지 50분쯤 걸린다고 하니 뱃길이 멀지는 않은 곳이다.
그렇다면 아침에 들어가서 노화도, 보길도를 돌아 보고 나와도 하루의 일정에는 문제가 없을것 이라는 판단에서둘러 준비를 해 가지고 갑자기 진로를 바꿔서 보길도 여행이 시작 되었던 것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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