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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은 내륙지방이라 온통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지만, 1985년에 충주호 건설로 인하여 청풍과 단양지역까지 물이 들어찼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청풍지역은 충주나 단양보다 더 많은 지역이 수몰 되었으나, 정작 이름은 충주댐으로 불린다.

그런데 정작 제천에는 충주호가 없으며, 대신 제천 사람들이 충주호를 대체해 청풍호라고 부른다. 외지인 입장에서도 청풍명월이나 제천이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말은 충주호보다는 청풍호라고 부르는것이 편할것 같다.

충주댐 건설로 인하여 제천 청풍지역의 수몰로 인하여 조상대대로 터전을 마련해서 살고있는 지역 주민들은 정든 고향을 버리고 떠나야하는 애환이 서린곳이다. 하지만 새월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사시사철 문전성시를 이루는 관광지로서 거듭나고 있다.


충주호는 충주에서 청풍을 거쳐 단양까지 130리 물길은 육지속에 바다라 불리고 있다. 그중에 각 권역별로 각각 관광자원을 개발해서 전국에 많은 관광객들이 분주하개 몰려들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청풍호반의 경치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히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많은 볼거리가 있지만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은 청풍호 유람선을 타고 봐야 제맛이라고 한다. 

충주호에는 충주나루, 월악나루, 청풍나루, 장회나루, 신단양나루등 6개의 유람선 나루터가 있다. 그러나 청풍호반을 중심으로 관광을 계획했다면,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 30리 물길을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대형선 유람선 관광이 좋다. 이코스는 청풍나루에서 출발해서 청풍대교, 옥순대교, 옥순봉, 구담봉, 금수산, 신선봉의 그림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가장 많이 이용한다.


드넓은 청풍호에 이른아침에 운무가 자욱하더니 이제 서서히 걷히기 시작하면서 멀리서부터 햇살이 서서히 들기 시작한다.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청풍호의 거울같은 표면을 못봐서 조금은 아쉽지만 시원해서 좋다. 아침 9시부터 유람선이 운항하기 시작하는데 아직은 이른시간이라 호수에 떠있는 청풍나루가 한산하기만하다. 청풍나루 뒤쪽으로 멈춰선 수경분수와 청풍랜드의 번지점프대가 보인다. 

아침 10시 20분에 장회나루로 왕복 승선권을 1만2천원에 구입하고 600명이 타는 3층구조의 대형선을 타고 뱃고동을 울리면서 유람선은 새롭게 건설되고 있는 청풍대교 아래를 통과해서 물길을 거슬러 장회나루로 향하고 있다. 청풍호 주변 좌우의 크고 작은 산들이 청풍호에 허리를 반쯤 담그고 있는듯한 물길을 따라 시원스럽게 유람선은 달리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의 아침기온이 물길을 가르는 찬기온이 갑판에는 제법 강하게 불지만, 1층이나 2층의 객실에 앉아 있을일이 없다. 그래도 주변의 멋진 경치를 즐기려면 선상이 최적의 장소인듯하다. 유람선 갑판에 올라보니, 기암절벽이 코앞이고 서늘한 바람이 이마 위를 간질거린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갑판위에서 청풍대교를 통과할때 마치 머리가 닿을듯하여 고개를 숙이기도 한다.


유람선 갑판위에서 앞을 보고 뒤를 보고 좌우 어디를 보아도 빠른 속도로 눈앞을 스치는 풍경이 아쉬워 사방으로 몰을 돌려서 두리번 거린다. 나이든 분들은 맥주 한 캔 들고 나와 한모금씩 목을 축이면서 여유 있는 사색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유람선 갑판에서 시시때때로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다가, 가족들과 함께한 사람들은 주변의 풍경에 화면을 맞추어서 연신 카메라 셧더 눌러대기 바쁘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갑판위에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지만, 그래도 운무가 걷히고 하늘이 청명해지자 가을 햇살이 제법 따갑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요즘 적당한 강우량으로 충주댐에 물이 들어차니, 바다같은 물길을 따라 유람선은 장회나루로 향하고 있다.


승선하기 전에 안내원이 말하기를 청풍대교를 지나서 한참을 달리면 붉은색 다리가 나온다고 설명한다. 붉은색 다리는 옥순대교로서 이곳을 통과하고 나면 객실 안쪽에 있으면 좋은 경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니까 갑판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설명을 해준다.


옥순대교를 지나고 나니 드디어 멋진 경치가 눈앞에 들어온다. 오른쪽을 바라보니 마치 기암을 일부러 쌓아 올린듯이 기암괴석이 모여서 큰 산을 이루고 있는 옥순봉이 조망된다.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옥순봉은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에 있고 제천 10경 중 8경에 속하는 옥순봉 이지만 지리적인 이유로 구담봉과 함께 단양 8경에 속하기도 한다.


옥순봉을 구경하는 사이에 유람선은 계속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이번에는 왼쪽을 조망해본다. 왼쪽으로 보이는 또하나의 기암괴석군이 눈앞에 보인다. 이 기암괴석군과 연결된 산은 국립공원의 일부인 금수산 자락이다. 물론 청풍호에서는 일부만 보이지만, 이처럼 아름다울수 없다.


금수산 1,016m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


금수산의 기암괴석을 잠시동안 감상하면서 카메라 세레를 퍼붓는 사이에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나타난 거대한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룬 구담봉을 만나게된다. 구담봉은 단양8경 중 하나로, 깎아지른 듯한 장엄한 기암절벽 위의 바위가 흡사 거북을 닮아 이름지어진 바위다.


장회나루 주변에서 조망되는 구담봉은 기암괴석이 층층이 쌓여있는 그 사이사이를 비집고 모질게 자리고 있는 소나무들이 푸르름을 더해주기에 더욱 경관이 아름다운지 모른다.


물길에서 조망되는 구담봉은 멀리서 보면 3개정도의 봉우리가 조망되며, 한개의 봉우리 맨 끝쪽에 하늘을 향해 우뚝 솓아있는 남근석같은 바위가 있어서 이곳을 조망하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면서 연신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장회나루에서 출발하는 승선인원 600명이 타는 유람선을 만났다. 우리가 타고 있는 동일한 규모의 유람선이 단양을 향해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풍경을 보면서 서로 손을 흔들며 환호를 지르고 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청풍나루에서 출발해서 장회나루까지 40분정도 운항하고, 잠시 이곳에서 관광객들을 내려주기도 하고 태우기도 하다보면 약 10분정도 머물다가  다시금 청풍나루로 신나게 돌아온다.


유람선의 뱃머리를 돌려서 청풍나루로 향하는 뱃길은 동일하기에 조금전 보았던 금수산을 다시한번 처다보아도 지루하지 않다.


청풍나루로 돌아오는 뱃길은 더욱 빠른 느낌이 들면서 잔잔한 호수에 허리가 반쯤 잠긴듯한 옥순봉을 다시한번 만나게 된다.


옥순대교를 통과할 무렵 청풍나루에서 출발한 쾌속선이 옥순대교 주변에서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면서 교행하고 있다.


청풍나루로 돌아오면서 숲속에 블럭을 조립해 쌓아 놓은듯한 집들은 ES 콘도로 그림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영화촬영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돌아오는 뱃길은 더욱 빠르게 속도를 내는 기분이 들면서 어느덧 청풍교와 청풍대교가 나란히 놓여져있는 교량아래를 통과한다.


청풍나루에서 10시 20분에 출발해서 장회나루를 들려서 이곳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다되어간다. 오전에 출발할때는 비교적 한산한 편이였는데, 한나절이 되자 청풍나루는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유람선 승선을 위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볼거리 풍부한 청풍여행 사계절 마다 새로운 청풍호반의 분위가가 들겠지만, 가을여행은 더욱 좋을것 같다.

천혜의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청풍호반의 여행을 즐기려면 하루의 일정으로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최소한 1박 2일은 잡아야 할것같다. 또한 청풍호반의 경치를 제대로 즐기려면 육지속에 바다를 연상하게 하는 청풍호에서 유람선 관광은 필수적으로 스케즐을 잡는것이 좋을듯하다. 깊어가는 가을날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들과 손에 손잡고 청풍호반으로 떠나자~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할 환상적인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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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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