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공주여행을 하면서 백제의 역사를 아직까지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공산성을 올랐습니다. 공산성에 오르면 비단결같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족들과 연인들과 오손도손 손잡고, 성곽길을 걷노라면 어느덧 1400년전 고대왕국의 신비와 자연이 주는 여유로움이 가슴속 깊이 스며드는 분위기를 주는곳입니다.

또한 여행의 즐거움은 그곳에서 새로운 사실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의 삼위일체가 맞아 떨어진다면 그보다 더 즐거울 수 없을겁니다. 공산성을 한바퀴 일주하면서 한가지 또렷하게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가 있어서 마음에 담아보았습니다. 공산성을 답사하다보면 드넓은 왕궁터 옆 우뚝솟은 작은 동산이 있습니다.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는 동산위에는 쌍수정이라는 누각이 있습니다. 쌍수정은 조선시대 1624년 인조대왕이 이괄의난을 피해서 열흘간 공주쪽으로 피난을 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안전하게 머물 거처로 택한곳이 공산성의 쌍수정이라고 합니다. 인조대왕이 이곳에 열흘간 머물던 이야기는 바로 아랫쪽에 쌍수정 사적비에도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쌍수정 아래쪽에는 조선시대 인조의 일화가 적힌 안내문이 하나 있어서 지나가는 답사객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가 옛날부터 전통방식으로 맛있게 만들어 먹던 인절미의 유래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다시한번 인절미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늘 명절때마다 손수 인절미를 만들어 내놓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왜 인절미라고 불렀을까?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인조는 이괄의 난을 피해 1624년에 잠시 공주에 피난 온 적이 있었다.
피난 중에 우성면 목천리 근처 임씨 댁에서 콩고물에 무친 떡을 진상하였다.

왕이 시장한 참에 연거푸 몇개를 먹더니. "맛이 있구나.
그런데, 떡은 떡인 모양인데, 대체 이름이 무었이오?" 하고 물으니,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떡 이름이 있을 텐데 아무도 모르니, 그것참 기이한 일이오.
근데, 이 떡은 어느댁에서 만들어 왔소?"
"임씨 댁에서 만들어 진상했습니다."

왕은 한동안 생각에 잠긴느 듯하더니...." 임씨라....임씨라.....그것참 맛이 절미로다."
그리하여, 임씨가 진상했다하여 그때부터 임절미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임절미"는 발음하기 편한 "인절미"로 바뀌고, 사람들 입으로 전해져 "공주떡"이 되었다.


어머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인절미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니................ 


인절미는 찹쌀을 시루에 익힌 다음 그것을 절구에 찧어 조그맣고 네모지게 잘라 콩고물에 무쳐 먹는 떡입이다. 요즘은 대부분 인절미를 방앗간에서 기계로 만들지만, 아직도 정성스런 손맛을 느끼게하는 전통방식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전날 저녁에 찹쌀을 물에 담가서 불려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가마솥위에 시루를 올린다음 김이 새지 않도록 시루주변을 반죽으로 바릅니다. 그리고 찹쌀이 잘 익으면 떡메판에 솓아 부은 다음, 한사람은 계속해서 뒤집으면서 한사람은 떡메치기를 합니다. 찰떡치는 소리가 온동네 들립니다. 찰떡! 찰떡^^ (외암리 민속마을 떡메치기 재현 모습)


이 사진들은 명절때마다 어머니가 손수 인절미를 만드는 과정을 카메라로 담아둔 자료사진입니다.

우선 콩고물을 손에 묻혀 가면서 인절미의 반죽을 뜯어서 가래떡 모양으로 길쭉길쭉하게 기본적인 모양을 만듭니다.


길쭉길쭉하게 만들어서 두레반 위에 널어 놓고, 잠시후 식은뒤 표면이 약간 굳어지면 일정한 크기로 자릅니다.


일정한 크기로 잘라낸 인절미는 미리 준비한 콩고물이 듬뿍 묻도록 이리저리 뒤집으면 골고루 묻혀줍니다.


인절미에 콩고물을 골고루 잘 묻힌 다음 차곡차곡 보관용기에 담아두고, 완전히 굳어지기 전에 먹어야 맛있습니다.


인절미 만드는 과정을 보니 쉬워보이죠? 하지만 옛날 사람들 인절미 만드는 일은 사실 집안에 큰 행사입니다. 전날밤 찹쌀을 불리는일 하며, 새벽같이 일어나서 가마솥에 시루를 올리고 찌는일. 그리고 떡메치기 이거 장난아닙니다. 아주 세게 떡메치기를 해야 맛있다고 힘을 주기때문에 힘없으면 떡메치기도 못합니다.

요즘이야 대부분 방앗간에 맡기면 기계가 알아서 인절미를 다 만들어 주니까, 차곡차곡 담아오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머님은 집안에 행사가 있거나 명절때는 늘 인절미를 손수 하나하나 만들고 계십니다. "힘드실텐데 방앗간에 맞기세요." 이렇게 이야기 하지만 어머님은 아직까지도 반대의사를 표현합니다.

"음식은 정성이 들어가야 제맛이 나는법이여." "편하다고 방앗간에 맞겨서 기계로 떡을 만들면 정성도 없어 보일뿐더라 손맛을 느낄 수가 없는법이여." 하십니다. 이날 공산성 쌍수정에서 인절미의 유래를 보니 늘 명절때마다 방바닥에 신문지를 깔아놓고 인절미를 손수 만드시는 어머님 모습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한 하루였습니다.



유익하게 보셨나요?^^ 손가락 모양을 클릭하면 추천됩니다.

반응형

Posted by 털보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