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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을 하면서 공산성 답사를 마치고, 무령왕릉으로 향하는길에 공주중학교앞을 지나가게되었다. 얼핏 마주치는 도로표지판을 보면서 "황새바위"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황새바위라는 특이한 문구에 관심이 가면서 순간적으로 자동차 핸들을 좌회전으로 잡았다. 황새바위에 무었이 있기에, 단순하게 호기심에 찾아간곳이다.

황새바위는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18세기 100여년 동안(1797~1879)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공개 처형된 사형터이다. 유교를 통치이념으로 했던 조선조 시대에 충청도의 감영이 있던 공주로 압송된 천주교 신도 수백명이 순교를 당한 곳이다.

공주 감영 또는 우영에 체포된 교인들은 현 교동성당 인근에 있는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이곳에서 처형되었는데, 내포의 사도라 불리는 이존창(李存昌)도 이곳에서 참수되었으며, 치명일기에 기록된 순교자만 164인에 이른다.

죄인들의 공개 처형지였던 이곳 황새바위는 황새도 서식했던 곳이기에 황새바위라고도 하고, 이곳에 있던 바위가 죄수들의 목에 씌우는 칼인 황새 모양으로 생겼고, 목에 큰 칼을 쓴 죄인들이 이 언덕 바위 앞으로 끌려나와 죽어 갔으므로 황새바위라고도 한다.

공주중학교 정문 맞은편에 우뚝 솟아있는 작은 동산이 있고,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200미터쯤 올라가다보면 "성지 황새바위"라는 커다란 표지석을 볼 수 있다.



▲ 열두개의 빛돌- 12사도를 상징함과 동시에 이름 없이 순교하신 선조들의 묘 비석

▲ 무덤 경당 - 죽음과 부활이 함께 공존하는 돌 무덤

▲ 무덤 경당의 내부- 순교자 248명의 이름을 새긴 무덤경당

▲ 순교탑 - 순교자 248명의 이름을 새긴 탑


이곳 황새바위 순교자는 공주 감영록이 세상에 공개되기 전까지는 순교자들의 이름조차 알 수 없었으나, 현재 공식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순교자만도 248명이며, 이들중 손자선 토마스 성인이 103위 성인품에 올랐다한다. 최연장자는 84세 남상교 아우구스티노이며 가장 나이 어린 순교자는 10살 밖에 안 되었던 김춘겸의 딸이라한다.

이처럼 황새바위 순교자는 20여명에 달하는 20세 미만의 어린 교우들과 부녀자들까지도 온갖 고문과 회유, 공포 속에서도 믿음을 버리지 않고 순교로서 신앙을 굳게 지켜낸 공주는 순교 역사의 시초부터 기록상 마지막으로 순교자를 낸 100여년동안 줄곧 피를 흘리며 신앙을 고백했던 거룩한 땅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순교자들의 고결하고 굳건한 신앙의 숨결이 살아있는 이곳은 1980년 황새바위 성역화사업 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후 천주교단에서 부지를 매입하였고, 1985년 순교자 248명의 이름을 새긴 무덤경당 및 순교탑을 건립하였으며, 1984년 이후 성지 담당 신부도 부임하고 있다. 현재는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178호로 관리되고 있는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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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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