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덕산 북쪽자락에는 발원된 강당골 계곡은 여름철이면 시원한 숲속에 흐르는 계곡물에서 피서를 즐기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요즘은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여름철에는 계곡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강당골 입구인 강당골휴게소 주변의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강당골휴게소 맞은편에는 가끔씩 염불소리가 은은하게 계곡을 따라 울려퍼지는 자그마한 사찰이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저 작은 절집이 하나 있거니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오직 물놀이에 여염없다.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강당골은 계곡만 기억하지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재가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충남 아산의 여기저기를 다녀보면 문화유산이 참으로 다양하고 많은것 같다. 오늘은 광덕산 자락인 송악면 강당골에 있는 관선재와 강당사에 들려서 이곳의 역사적 의미와 이고장 전통문화의 깊이를 음미해 보기로한다. 12월 어느 주말에 이곳을 답사 할 당시는 계곡주변에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었다.
강당사는 광덕산 북쪽자락 강달골에 위치한 유일한 조계종 사찰로서 본래 조선 영조때 경연관을 지내신 외암 이간 선생께서 지기이신 윤혼 선생과 학문을 강론하던 서원이였다. 1868년경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이 있자 이를 모면하고자 가까운 마곡사에서 불상 한분을 모셔다 봉안함으로써 비소로 사찰의 시원이 되었다.
강당사는 140여년 동안 많은 수행자가 거쳐 갔으나 불사의 인연을 만나지 못하여 법당은 퇴락할대로 퇴락하였으나, 1995년 조계종 비구니 월해. 종민 두 스님이 강당사와 인연이 닿아 1999년에 대웅전을 중창하고 2002년에 고산 대종사의 증명으로 삼존불과 후불탱화를 모시어 명실공히 사찰의 면모를 갗추게 되었다.
강당사는 건물이 단순하게 법당과 요사채뿐이며, 유물로는 여래좌상과 외암문집목판 등이 있다. 여래좌상은 토불에 도금한 것으로 1864년 마곡사에서 옮겨 온 것이다.
강당사는 현판도 없으며, 작은 용추 위에 2002년에 홍예다리로 만든 용담교를 건너면 추사(秋史) 김정희가 쓴 관선재 현판이 걸린 건물이 보인다. 지금은 스님들의 생활공간인 요사채로 이용되고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마주보이는 건물에 관선재라는 현판이 또렸하게 보이지만, 입구에 '참배객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 건물의 구조는 'ㅁ' 자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관선재 현판을 보면서 좌측으로 돌아가면 대문이 있으며, 맨 뒤쪽 건물은 문정공 이간과 천서 윤혼의 위패를 모신 사당 문천사와 외암문집 목판을 보관한 외암집판장이 있다.
요사채에 편액에 추사 김정희선생 친필로 썼다는 '관선재'
외암집판장은 조선 영조 때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외암 이간(李柬,1677∼1727) 선생의 문집을 새겨놓은 목판각으로, 선생이 건립한 장판각 안에 307매가 모셔져 있다. 그는 숙종 33년(1707) 관직을 벗고 향리에 내려와 후학을 강설하기 위해 같은 고향사람인 윤씨 ·이씨 ·류씨의 세 문중과 함께 작은 규모로 ‘관선재’라는 서원을 건립하였다.
외암 이간 선생의 문집을 새겨놓은 목판각 307매 (사진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문화재 자료 제 333호. 외암 이간 선생의 문집 목판각 (사진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강당사는 흥선대원군 당시에는 스님이 아닌 보살님이 강당사를 지켰고 그 뒤 여러 차례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한다. 이후 최근년에 조계종 비구니인 월해, 종민 두 스님이 1995년에 이곳에 오신 뒤부터 틀이 잡히기 시작했다 한다.
특이한것은 대웅전을 새로(1999년) 짓기 전에는 한 건물 안에서, 그리고 지금도 한 공간에서 유교와 불교가 사이좋게 함께 공존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고 유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곳. 그래서 이곳은 더 뜻 깊고 아름다운 곳이다.
강당사는 외암선생의 인물동성론과 부처님의 만물은 다같이 깨달을 성품이 있다는 사상과 일맥상통하는 유교와 불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색있는 도량으로 종교분쟁이 허다한 현시대에 종교의 화합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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