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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나이가 50대에 들어서면 자식들이 출가 할 나이가 되기 때문에 분주해 집니다. 친구들로부터 자식들의 결혼식날 잡아 놓았다는 청첩장이 줄줄이 날아들게 됩니다. 이 나이에 결혼을 조금 빨리했던 사람들은 벌써 외손자가 줄줄이 딸리고, 친손자가 생기니 마음은 청춘이라도 자연스럽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됩니다.

이렇게 나이가 50대로 접어들면 왕성한 사회활동은 서서히 줄어들고 비교적 생활에 안정을 되찾고, 마음에 여유가 생길때입니다. 그러다보니 이웃에 비슷한 연령대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임도 자주 가지면서 주로 사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됩니다. 얼마전 10여년 동안 친분을 다지며 부부모임을 가지는 이웃들과 만남이 있었습니다.

물론 몇 살 나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두 나이가 50대에 분포하기 때문에, 서로 상경하애하며 형님 동생 이렇게 호칭을 부르며, 서로 마음이 잘 통하는 이웃들입니다. 그런데 한 지인은 직장일을 마치고 남들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모두들 현관쪽을 바라보며 그를 반겼습니다.

"어이구! 정수 할머니 이제 오시유^^
아들, 며느리, 손자들과 한집에 사는 재미가 어떻시유?"

현관을 들어서는 그녀을 반기다가, 그는 얼굴에 다시한번 처다보니 표정이 무척이나 어두운겁니다.
얼굴에 그늘이 져 있으니 처다보기 민망할 정도의 분위기라는걸  한눈에 읽었습니다.


수입도 없이 빈둥대는 아들과 함께 사는 지인의 고충


모두들 그를 처다보며 여자들이 한마디씩 합니다.

"성님! 무슨일이 있는거여?"
"아무일도 아니여. 모두 오랫만이구먼^^"

이렇게 딴청을 부리지만 그의 얼굴에는 어둠이 가시지 않더군요.
하지만 모두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니까, 결국은 한숨을 길게 내쉬면서 말을 꺼냅니다.

"시방, 너무 속이 상해서 아들, 며느리한테 한참동안 야단치고 나오는 길이여"
"왜? 성님 무슨일인데 그래?"

이렇게 이야기가 시작되고, 아줌마들은 바싹 들어 앉아서 얘기를 들으려고 하니 줄줄이 하소연을 합니다.

"아들녀석 하나 있는것 결혼 시키면서 그래도 새 식구가 들어오고 손자까지 생기니 처음엔 그렇게도 좋더니........
얼마 되지 않아서 직장일이 시원찮다고 돈도 제대로 못벌고 있으니, 뭘먹고 살겠나"

부모입장에서 전세금이라도 몇 천만원 만들어서 분가를 시키면 좋겠지만,
없는 살림에 그만한 돈도 여유가 없으니 내치지도 못하고 결국은 한집에서 살게되었답니다.

그런데 한집에 살면서 오히려, 아들하고 며느리 손자까지 모든 생활비까지 부모가 부담 해야 할 입장이랍니다.
그것도 내 자식이니까 그러려니 참고 살아가고 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스트레스 받아서 살 수가 없다는겁니다.


신세대 며느리와 함께 살면서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나이든 부모는 하루종일 힘들게 돈벌어 온다고 추운날 밖에 나가서 한푼이라도 벌려고 고생하는데, 퇴근해서 집안에 들어서면 화가 치밀어 오른답니다. 부부만 단란하게 살때는 집안을 깨끗하게 정리 해놓고 살면서, 하루 일 마치고 들어오면 밥 한그릇 지어서 없는 반찬이라도 오붓하게 둘이서 밥을 먹던 그때가 오히려 그립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퇴근해서 집안에 딱 들어서면 거실이며 방이며 온통 난장판이고,
하루종일 먹고나서 설것이는 할 생각도 안하고 싱크대에 수북하게 쌓여있는것을 보면 울화통이 치밀기 시작한답니다.
아들녀석은 켬퓨터 게임이나 하고 있고, 며느리는 저녁밥을 할 생각도 안하고 하루종일 잠만 쿨쿨 자고 있으니.............

시어머니가 하루종일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서 싱크대에 쌓인 설것이하고,
그때부터 저녁밥 지어서 식구들을 먹여야 하니 어느 시어머니가 좋아 할 사람이 있느냐고 열변을 토합니다.

"옛날 이야기 하긴 뭐하지만 예전에는 시어머니 무서워서 새벽잠도 못자고 일찍 일어나서,
새벽밥부터 시작해서 매끼 따듯한 밥을 해올려도 시어머니에게 꾸중듣고 했는데.........요즘은 며느리가 상전이여"

"그렇다고 조금이라도 부모들을 어려워 할줄 아나.
늦은밤까지 잠도 안자고 놀고 있다가, 아침에는 일어날 생각도 안하고 한나절내내 잠만자고.........

시어머니가 집안 청소, 설것이, 빨래에, 밥까지 지어서 며느리한데 바쳐야하니 상전이지 뭐여"

어느 세월에 철 들어서 부모심정 이해할지 의문 스럽다며, 자식을 잘못 키운건지 복이 없는건지.............
누구에게도 이런 이야기 할 수도 없고 혼자서 속앓이 하자니 속이 터질것 같다고 울먹이며 하소연을 합니다.


부모 자식간에 서로 마음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처음에는 아들을 불러서 몇번 이야기를 했는데도, 부모의 마음을 이해 못하고..........
나이가 30이 다되어 가는 녀석이 철이 없어 그런지, 며느리나 똑같이 나태하니 이런꼴 보면서 어떻게 한집에 살아."

"차라리 분가해서 죽이되든, 밥이 되든, 둘이서 알아서 살면 이꼴 안보고 살것아니여." 

이제 더 이상 나쁜 시어머니 소리 듣지 않으려면, 대출이라도 내서 새해에는 분가 시켜야 겠다고 하더군요.
세월이 변해서 이제는 부모가 자식을 상전처럼 모시는 꼴이라며, 절대 자식들과 한집에 살면 안된다고 호소를 합니다.

이런것이 세대차이인지 몰라도 모두가 이해가 안된다고 혀를 끌끌 찹니다.
하지만 신세대 아들이나 며느리에게 얘기들어보면 나름대로 할말은 있겠지만..............

물론 신세대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일부 이런 유형의 자식들과 한집에 살면서,
이렇게 서로 불신이 생긴다면 차라리 떨어져 사는것이 훨씬 마음편하게 사는 방법인듯 합니다.


며느리와 함께 사는 여자친구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런데 얼마전 고향에 살고있는 초등학교 시절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고향 선배로 시골에서 영농후계자로 하우스 시설재배등 큰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집 역시 객지에 살던 아들을 결혼 시켰더니, 한해도 안돼서 부모님하고 같이 산다고 집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요즘 며느리하고 사는 시어머니의 소감을 말해보라고 했지만, 한마디로 압축해서 말하더군요.
조금전 언급했던집 이야기와 다를바 없다고 하면서, 내 자식이기 때문에 내치지도 못하고 같이 살고 있다 합니다.
때로는 마음에 안들어 며느리에게 싫은 소리하면 집안에 분위기가 흐트러 지기 때문에 할말을 못하고 산다고 하면서.....

"한마디로 말하자면, 요즘은 며느리가 상전이여"
"하지만, 그저 며느리도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야지,
며느리가 마음에 안든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살고있어"

그러나 모두 상황은 같지만 이 친구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것은, 그 친구의 마음자세에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모두가 행복을 공존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요즘 우리 부부도 자식들 출가문제를 가끔 이야기 합니다.
얼마 있으면 딸 시집 보내야하는데, 남의 며느리가 되어서 시부모 마음 편하게 잘 하려는지 걱정도 됩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도 2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불과 몇년 있으면 우리도 시부모가 될텐데,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요즘은 주변에서 들리는 지인들의 자식과 며느리,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딸도 시집가면 남의 며느리가 되고, 우리 아들이 결혼하면 우리도 며느리가 생기는데.........

그래서 어쩌다 딸, 아들과 함께 할 시간이 있으면 이런 이야기로 토론을 합니다.
주변에 지인들에게 들은 부모와 자식과의 불편한 관계의 예를 들어가면서 과연 바람직한 방법은 무었인가?
과연 부모와 자식이 다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미리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대화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세월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영원히 풀지 못하는 숙제로 남아 있을듯 합니다. 다만 가족의 화목은 좀 더 양보하고, 이해 할 수 잇는 미덕을 베푸는자만이 행복을 느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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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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