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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생활 하면서 같은 아파트에서 살던 7명의 이웃들이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순수한 친목도모 목적으로 매월 모이는 아줌마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연령대 분포는 50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몇 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서로 형님 아우 하면서 부릅니다.
또한 아줌마들 모임이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부부동반 모임을 가지며 등산도 가고, 여행도 가다보니 서로 집안의 서열처럼 형님, 형수님 모두 이렇게 부르게 됩니다. 그중에 글쓴이는 나이가 제일 적다보니 부부동반 모임에서는 대부분 일들을 많이 하게 됩니다.
여행준비와 사진 찍는 일, 차량운전을 도맡아 하다 보니 막내로서 인기가 괜찮은 편입니다. 때로는 아줌마들끼리 모였을때도 부담 없이 불러 주기 때문에 때로는 50대 아줌마들의 거침없는 수다를 들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서해안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삼길포에서 횟거리를 준비해서 야외에서 소주잔이 오가고,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오자 50대 아줌마들의 수다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입니다. 사는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 남편들 이야기 뭐 주로 이런 사소한 이야기입니다.
다시 태어나 현재 배우자와 같이 살고 싶은 사람?
그중에 한 형수님이 말을 꺼냈습니다. "다시 태어나도 현재 남편과 같이 살고 싶은 사람" 이란 주제로 토론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자 대부분 표정을 제각각 입니다.
"여태껏 살아온 것도 지겨운데 왜 다시 태어나서 다시 만나............"
"사람이 죽으면 정말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다시 태어나 기왕이면 돈 많은 부자와 살아 봤으면 좋겠네."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이렇게 한마디씩 듣고 나서 대답을 안 한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니 씨익 웃기만 하는 겁니다.
"알았어. 대답 안 해도 안다"
그런데 그중에 가장 젊다는 한 아줌마가 하는 말 "난 다시 태어다도 영수아빠랑 살 거야" 하는 겁니다.
그러자 형수님이 하는 말씀이 "어이쿠! 이 집안에 열녀 났네" 하면서 빈정대자 모두들 시선이 집중되는 겁니다.
의외의 대답이라는 생각에 모두 한마디씩 합니다.
"정말이야. 진심이야? 다시 태어나도 영수아빠랑 살고 싶다는 것이............"
그러자 형수님이 한마디 합니다.
"참! 넌 질기다. 왜 끝까지 진드기처럼 물고 늘어지냐?" "지금 아무리 사는 재미있어도, 나중에는 그냥 보내줘"
"영수아빠도 그런 생각인지 물어봤어?" "아니! 내 생각이지 뭐"
"그러니까 하는 얘기여, 영수아빠도 같은 생각인지 모르면서, 죽어서도 진드기처럼 달라붙으면 얼마나 피곤하겠어."
50대 아줌마들의 가식없고 솔직한 수다를 들어보니......
이런 이야기는 50대 아줌마들의 수다지만, 이건 어딘가 모르게 현실이 내포된 진심은 어느 정도 담겨있는 말입니다. 물론 사후 세계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굳이 다시 세상에 환생을 한다면 지금의 배우자와 살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 의문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신혼 초에는 향상 사랑타령을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이 생각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이들 장성하고 인생사 어느 정도 살다보면, 나중에는 사랑보다는 정 때문에 사는 겁니다.
물론 한창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젊은 세대들은 당연히 후세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과 살고 싶다고 하겠지요.
하지만 반평생 살면서 얼굴에 주름이 가기 시작하면 점차 이런 이야기는 무능해 지는듯합니다.
물론 끝까지 사랑 사랑을 외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렇게 살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여기서 들은 50대 아줌마들의 수다는 일부가 반영된 이야기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굳이 다시 태어나서 지금의 배우자와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 자리에서 아내는 남편이 옆에 있으니, 가능한 언급을 회피하는 듯 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을 해도 절대 서운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히려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길 바랐습니다.
왜냐고요? 사람들의 생각은 참 단순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지만, 듣기 좋으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기때문입니다.
사후세계에서라도 더 행복하길 바라는 심정으로.....
사실 아내를 만난 지 26년이 넘었으니, 얼굴 표정만 봐도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서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남편을 튼튼한 버팀목으로 의지하고 사는 사람이고,
남편이 없으면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현실성에 없는 이야기지만, 다시 태어나면 다른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세상에는 물론 나보다 못한 사람들도 많지만, 위를 보면 나보다 얼마든지 잘 사는 행복한 사람들도 많다는 겁니다.
지금쯤 취미생활이나 즐길 나이에, 굳이 나 처럼 가난뱅이 만나서 추운겨울에 공사장까지 나가서 힘들게 일하는가?
이런 생각을 할 때면, 진심으로 사후 세계에 태어나면 더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거든요.
그나마 아내는 현실에 만족하고, 내 앞에서는 "당신이 최고야" 이렇게 외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에 대한 소박한 만족이지 굳이 사후세계까지 속박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누구나 젊은 시절에는 사랑타령을 많이 합니다.
"당신 나 사랑해?" "그럼 사랑하고말고!"
"얼마나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저 하늘에 있는 달과 별을 수십 번씩 따다가 안겨 주기도 한 시절이 있었지요.
진심으로 사랑 받고 싶으면, 먼저 사랑을 외치는 것이.....
하지만 세월이 흘러서 중년이 되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당신은 다시 태어나면 나랑 같이 살 거야?" 이렇게 물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배우자에게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솔직한 진심을 표출할 수 있을까요?
진심으로 당신이 없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배우자의 코앞에서 이런 질문을 했다면, 대부분 가식적인 대답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회초리를 들고 맞을래?, 안 맞을래?, 묻는 것과 다를 바 없으니까요.
평범하게 인생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현실성에도 없는 이런 말로 배우자에게 사랑을 강요하거나 속박하지 말라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비록 진심은 아닌 가식적인 대답일지더라도,
"다시 태어나도 당신하고 살고 싶어" 이런 대답을 듣고 싶은 심정이겠지요.
하지만 사랑을 강요하기 보다는, 이런 대답 듣기를 원한다면 자기 스스로 먼저 외처 보시지요.
"당신 너무 사랑해"
"이 세상에서 당신이 최고야"
"난 다시 태어나도 정말 당신과 살고 싶어" 이런 고백을 먼저 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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