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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일요일 아침 일찍 시댁에 전화를 합니다. 시골에 계신 어른들은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주로 아침 일찍 전화를 하게 됩니다. 아내가 전화를 자주 하지는 못하는 이유는 추운 겨울날에 공사현장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퇴근해서 집안일 챙기고, 하루에 지친 피로를 풀다보면 평일에는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정도 안부전화를 하는데, 시어른들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모릅니다. 추운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냐고, 안부를 물으면 오히려 며느리 걱정을 하십니다. 주로 전화를 하면 시아버지와 통화는 간단하게 인사말 정도로 마치고, 전화를 바꿔주면 시어머니와 이야기 하다보면 통화가 점점 길어집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일주일 만에 전화하면 그래도 여자들만의 수다는 시작됩니다. 친정 부모님들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집안 이야기, 시아버지 이야기 등 이렇게 이어집니다. 그나마 맏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스스럼없는 대화를 하면서 통화가 끝나면 아내는 통화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오히려 즐거움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니 만족한 표정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는데, 시댁 어른들로 인해서 부부간에 불화가 끊이지 않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하지만 아내는 시부모들로 인해 불편함 보다는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남편의 입장에서도 부모님들이나 아내에게 더욱 고맙게 생각이 들곤 합니다.

◈ 아내가 시부모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이유


첫 번째 : 며느리 걱정을 더 하시는 어머니가 너무 고맙다.

시부모와 며느리가 한집에 살다보면 서로 허물이 생기고 안 좋은 이미지도 보일 수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애틋한 정은 더 있는 것 같더군요. 자주 전화하지 못하지만 며칠에 한번이라도 전화하면 그렇게 반가워하니까요. 그리고 전화를 하면 사소한 집안일까지 스스럼없이 다 해주는 시어머니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심지어 시아버지 흉까지 며느리에게 다 털어 놓는 시어머니가 오히려 더욱 친근감을 느끼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객지에서 돈 버느라 고생한다고 며느리 걱정을 하면서 전화해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니, 오히려 미안할 정도라고 합니다.

아내는 이웃 사람들 이야기를 가끔 들여 줍니다. 시어른들이 사소한 일까지, 전화한통 안했다고 며느리를 볶아댄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데 비하면, 우리 시부모님들은 한동안 전화를 못해도 전혀 그런 내색을 전혀 안하십니다.


두 번째 : 친정부모와의 유대관계가 돈독하니 너무 고맙다.

우리 부부는 처가댁의 맏사위고, 시댁에는 맏아들이니 만치 부모님들 생각하는 마음도 누구보다도 더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바뀌어도 이런 이치는 대부분 변화지 않는 듯합니다. 형제들이 몇 명이 있어도 꼭 맏이가 하겠지 바라는 처사를 보면서 때로는 못마땅할 때도 있지만, 어쩝니까? 살아가는 이치대로 살아가야지요.

하지만 이런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주는 것이 부모님들입니다. 양가 모두 시골에서 살아가시지만, 서로 가끔 전화를 하셔서 안부 인사를 먼저 전합니다. 그리고 집안에 큰 행사나 사돈의 생일 정도는 기억을 해두고 잊지 않고 전화로 축하를 해주십니다. 그리고 계절마다 생산되는 농산물이 생기면 사돈댁에 택배로 보내주시곤 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늘 친정부모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친정아버지 몇 달 전 할머니 장례식때 보니까, 걸음도 못 걷는걸 보니 너무 안됐더라..........늙어가도 건강해야하는데....."친정어른들한테 전화라도 자주 드려라." 이 말을 들으면서 전화 통화를 하다말고 아내는 결국 감동의 눈물을 찔끔 흘렸습니다.


세 번째 : 시부모님들은 아프다 소리를 안 하니 너무 고맙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마음대로 안되는것이 건강이지요. 우리 주변에 가까운 이웃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른들이 아파서 자주 입원을 하니 돈은 돈대로 들어가면서 너무 힘들어 하는 자식들을 봅니다. 이 집은 대학 다니는 두 자녀들 교육비 때문에 맞벌이를 해도 먹고 살기 힘든데, 시부모님들 두 분이 교대로 입원해 있으니 너무 힘들어 하더군요.

거기다가 며느리가 조금 시부모한테 소홀이 한다고 전화해서 직설적으로 싫은 소리까지 하다 보니, 며느리 입장에서 시댁 때문에 스트레스가 팍팍 쌓인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날 부터 남편이 미워지기 시작하고 결국 시부모들로 인하여 남편과도 무척이나 사이가 안 좋은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늙어 가면서 마음대로 안되는것이 건강인테 어쩝니까?

거기에 비하면 우리 부모님들은 아직까지 아파서 큰 병원에 기본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시니 얼마나 복 받은 사람들입니까? "부모님들 걱정거리라 해봐야 추운데 감기는 없으신지요?" 이정도 걱정밖에 안하니, 자식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부모님들이 고마운지 모릅니다. 글세요. 건강은 타고난 체질인지 모르겠군요.



수많은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살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참 다양하지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까운 이웃이나 주변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되니까요. 어떻게 보면 미담보다는 안 좋고 힘든 일, 어려운 일이 오히려 부각되기도 합니다.

아내는 이웃에서 유대관계를 가지는 몇 집들과 늘 모임을 가지면서 일곱 명의 아줌마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다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내는 시부모들의 흉보다는 오히려 장점을 부각시켜 이야기 하고 늘 시부모들에게 고맙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그 말이 맞는가. 인증을 하기위해 지난해 시골에 계신 부모님들 사는 곳에 1박2일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아내의 말이 정말 신빙성이 있는가. 확인하기 위한 절차 이었는데, 이웃 분들 다섯 집이 대 이동하여 시골집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가 마중을 나오면서 며느리를 포옹하는 장면을 보면서 모두 감탄을 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옛말에 마누라 자랑과 자식 자랑하는 사람은 팔불출이라고 합니다. 팔불출이 아니라 구불출이라도 자랑할건 해야겠기에, 이런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건 마누라 자랑이라기보다, 자식들도 똑같이 느끼는 부모님들에 대한 고마운 이야기입니다. 늘 긍정적인사고를 가지고 건강하신 부모님들 언제까지라도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들도 벌써 7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자식들도 50대 장년층이다보니, 이제 우리의 자식들도 출가할 나이가 점점 다가오니, 조금은 걱정이 앞섭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바라보는 눈높이가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부부는 자식들에게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보일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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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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