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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들판에 나가보면 결실의 계절이 성큼성큼 닥아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한낮에는 알곡들이 탱글탱글 여물라고 따끈하게 햇살이 내리쪼이지만 어쩔수없이 계절의 변화는 들판에서부터 다가오고 있었다.높아만가는 하늘은 파란 도화지같이 선명하게 나타나고, 그위에 그려지는 알알이 영글어가는 수수이삭을 그려넣어 보았더니 더욱더 가을정취가 물씬풍겨나왔읍니다.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주로 식용으로 재배하는 한해살이풀로서,키는 대개가 사람 키를 훌쩍 넘습니다. 줄기 속은 비어 있지 않고 꽉 차 있으며, 마디가 뚜렷합니다.처음에는 잎과 줄기 모두 녹색이지만 점점 적갈색으로 변해갑니다. 줄기 끝부분에서 많은 꽃이 밀생하는 수수에는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이삭이 밑으로 처진 것은 수수의 변종인 비수수입니다. 비수수는 알곡을 수확한 뒤에 비(빗자루)를 만드는데 씁니다.사진에서 처럼 이삭이 곳곳하게 자라는 수수는 소출이 많이나서 많이 심는 품종이지요.

줄기가 자라기 시작할때는 언뜻 보고 지나치면 옥수수로 착각할 정도로 둘은 비슷합니다. 특히 비수수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옥수수는 열매 될 부분이 줄기의 중간 부분 잎겨드랑이(엽액)에 삐죽 달려 있고, 수수는 그렇지 않고 수수나 비수수는 모두 제일 꼭대기, 즉 원줄기 끝에만 열매가 달립니다.수수는 가을에 수확하여 알곡을 털고나면 빗자루의 재료가 되기도 하는데  곳곳한 수수는 좀 억세니까 부엌이나 뜰을 쓰는데 사용했으며, 이삭이 숙여지는 수수는 좀부드러워서 방바닥을 쓰는데 사용하고 있지요.

시골에서 자라온 사람들은 수수에대한 추억이 많다.수수의 알곡을 털고나면 이삭부분은 묶어서 보관해 두었다가 빗자루를 매어서 뜰도 쓸고 방바닥을 쓸기도 하지만 방다닥 쓸고나면 못박아 놓은 벽에다가 걸어두었다가 아이들이 말썽부리면 그빗자루로 두들겨 패기도 했다.옛날에는 빗자루로 두들겨 맞은 기억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었지요.

 이삭을 수확하고나면 잎은 갈색으로 변해서 바싹 마르면 대부분 잘떨어지니까 벗겨서 버리고 매끈한 줄기는 발을 역어서 농작물을 보관하는 우리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옛날 흑으로 집을 지을때에는 수수대를 촘촘히 엮은 다음에 그위에 진흙을 발라서 벽을 만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수수팥떡의 기억들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옛날에는 백일날이나 첫돌 둘째돌.......아이들이 다 자랄때까지 수수팥떡을 해먹는다.수수떡의 찰기처럼 끈질기게 살기를 바라는 부모님들의 정성이였을 것이다.그리고 동지에 팥죽에 들어가는 옹심이도 쌀이 귀하던 옛날에는 수수 옹심이를 새알처럼 만들어서 넣어서 먹었으며,지금도 민속식당에서 만들어서 별미로 판매하는 수수부꾸미도 많이 만들어 주시던 어머님의 정성이 생생하게 머리에 떠오르곤한다. 

 또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는 수숫대를 보니 전래 동화가 생각난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로 시작하는 이야기다. 떡장수 엄마를 잡아먹은 호랑이를 피해 나무 위로 올라간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다. 호랑이는 썩은 동아줄을 타고 올라가다 그만 줄이 끊어지면서 떨어져 죽는다.그때 호랑이가 떨어진 곳이 바로 수수밭이었다. 수수를 베어낸 그루터기는 끝이 뽀족하여 호랑이가 엉덩이 찔려서 죽을만하다.수숫대를 살펴보면 정말 지금도 호랑이 피가 수숫대에 묻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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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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