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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가을 어느날 조그만 자영업을하는 막내 여동생 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 돈 천만원만 빌려줄수 있느냐고요. (천만원이 뉘집 애 이름이여 봉급쟁이가 천만원씩 어디있어) 뭐라고? "돈 없는데~~ 뭣 때문에 돈을? "~~   이렇게 물어봤지만, 돈 빌려달라고 하는 여동생도 답답하니까 그런부탁을 하겠지만, 회사다니는 봉급쟁이가 여유돈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거절 했지만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형제간에 돈거래를 몆번 해본적이 있었는데 웬지 깔끔하게 정리가 잘안되고, 결국은 서로간에 불신이 생겨버리고, 안좋은 이미지가 남는듯 하여 형제간에는 절대적으로 돈거래 안하려고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몇년전에 남동생 돈 빌려 주었더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약속날짜를 못지키는 바람에, 우리가 꼭 돈이 필요할때 돈 때문에 쩔쩔 매고나니 좋은 이미지를 가질수가 없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또 새월이 흐르다보니 처제가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정말로 돈이 없다고 했더니, 시무룩하게 전화를 끊는걸 보니 그것도 기분이 별로 안좋더군요. 그런데 태클을 거는사람은 아내입니다. 먼저번 남동생에게 돈 빌려주고 제대로 받지도 못했다고 원망을 하더군요. 쉽게 말해서 당신동생은 돈 빌려주고 내동생은 돈 안빌려 주느냐 하는 식이지요. 그래서 아내와 말다툼까지 하고나니 그놈의  돈 때문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돌아 버리겠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겠지요.

또 새월이 흘러 몇년후 이번에는 처남이 아파트 장만하는데 급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지난번에 아내가 태클을 걸었으니 할수없이 이번에는 인심을 쓸수 밖에 없습니다. 마침 아파트 중도금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던 여유돈이 있어서 빌려주었더니, 필요할때 돈을 구했으니 처남은 좋아서 고맙다고 몇번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지난번 돈 빌려 달라고 하던 처제가 기분이 안좋은 겁니다. 내가 필요할때는 안빌려주고, 누구는 빌려주고, 차별하냐는식으로 기분이 안좋게 표현을 하는겁니다. 이거야 원! 그놈의 돈 때문에(우리집이 은행이여^^)


이제는 형제간에 돈거래 안하기로 작정했는데, 이번에는 여동생이 돈을 빌려 달라기에 한마디로 거절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마나님이 자상하게 인심을 베풀고 있네요. 큰오빠가 되어가지고  여동생이 어렵다는데, 적금  담보대출이라도해서 빌려주자는 아내가 무척이나 고맙더군요. 다음날 전화해서 올케언니가 적금담보로 돈 빌려주기로 했다니, 눈물을 글썽이며 고맙다고 몇번이고 인사를 하더군요. 하지만 당장 고마운것이 문제가 아니고 돈이라는것은 제일 가까운 사람끼리 의리상하기 쉬운것이니 각별히 명심하고 약속을 지켜달라고 당부까지 하면서 돈을 빌려줬습니다.

그러나 약속일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어떻게 된것이냐고 물었더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공사대금이 묶이고, 어쩌구 저쩌구, 이유가 나오더군요. 그럼 년말까지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만기를 정해줬는데도 불구하고 소식이 없더군요. 답답하기에 전화로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더니, 또 변명만 늘어놓고 있기에 다시한번 경고를 하게되었습니다. 돈이라는게 형제간에 의리상하기 쉬우니 각별히 명심하라고 처음부터 말했고, 다시한번 주지를 시켜주면서 한달의 말미를 주었는데 이제는 미안해서 그런지 전화도 안합니다. 이럴경우 참 난감하게 됩니다.

아내는 선심쓰면서 빌려주라고 했으니 말도 못하고 끙끙 앓고 있는겁니다. 우리집 경제도 회사에 일이 없으니 봉급을 절반으로 줄어서 생활하기 어려운데, 대출금 이자까지 물어줘가면서 생활하자니 이쁘던 시누이가 곱게 볼일리 없지요. 나름대로는 어려운 사정이 이러쿵 저러쿵 있지만, 결과적으로 볼때 약속을 지키지 못했으니 신용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형제간에 의리에 금가고, 미운 시누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그당시는 야박하겠지만 냉정하게 거절했으면 의리상하거나 미운시누이로 낙인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오빠가 잘살아서 여유가 있다면 "그정도 천만원이야 나중에 천천히 줘" 이렇게 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당장 내코가 석자인데 누구를 챙길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요즘 한달 생활비도 부족하여 보험해약까지하는 시기에 아주 난감하게되었습니다. 주변에서 가까운 사람끼리 돈 거래하다가 싸우고 법정까지 가는 사례를 보았지만 남의일이라 생각했는데......... 돈 거래 정말 신중하게 생각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가까운 사이에 돈 빌려달라고 할때 안빌려주면 당장은 야속하겠지만, 좋은관계 지속하려면 돈 거래 절대 안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만일 여유돈이 있다면 마음편하게 그냥 준다고 생각하고 거래을 해야지, 꼭 받을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아예 돈거래를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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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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