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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4명이지만 각자 생활 환경이 틀리다보니 집안에 때로는 두명이 같이 있을수도 있고, 혼자 있을수도 있고, 하다보면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날은 오로지 일요일 뿐입니다.

그러니 하룻동안에 집안에 있었던 일들을 일일이 통화를 하거나 메모를 남기지 않으면 알수가 없지요. 일요일도 한사람 야근 들어가면 가족들이 서로 얼굴을 못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소통부족으로 며칠전에 재미있는 애피소드가  발생되었습니다. 이날은 주간근무를 마치고 피곤에 지쳐서 집안에 들어서니 아들은 알바나가고, 아내는 아직 퇴근전입니다.

뒷베란다에 나가보니 택배박스의 뚜껑이 개봉된체 한개 있더군요. "누가 택배를 보냈을까?" 궁금해서 택배지를 보니까, 직장생활 하면서 모임을 가지는 회원중에 한사람이 보냈습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고구마가 한박스 들어있더군요." 아니! 이친구가 왠 고구마를 한박스 보냈을까?" 궁금하더군요. 직장생활 하면서 누가 농사를 짓기에 고구마를 보냈을까?


다음날 출근해서 궁금하기도 했고, 고맙기도 해서 이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직장에서 나이가 적기 때문에 서로 형님 동생으로 통합니다. "도시에서는 귀한 고구마를 택배로 보냈냐?"

"보내주면 먹기는 잘먹지만, 주말농장에서 농사라도 짓는거야?" 이렇게 질문을 했지요.
 
그러나 그의 대답은 생소하다는듯이 당황해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네~~에~~ 누가 택배 보냈나요?" 하면서 오히려 반문을 하는겁니다.


괜히 농담하는가보다 하면서 "이사람 시침 떼기는~~ 어제 고구마 한박스 보냈잖아?" "아닌데요? 제가 안보냈습니다. 이사람아 분명히 자네 이름이 택배박스에 적혀있는데~~ 전화번호하고~~

그러나 이친구 전혀 그럴리가 없다고 하면서, 언성의 톤이 높아졌습니다.
"다시한번 확인해 보세요. 제가 보냈으면 보냈다고 말하지 아니라고 할리가 없잖아요."


햐! 정말 미치고 팔짝 뛴다더니~~ 택배박스에 분명히 그친구의 이름과 집주소 그리고 전화번호까지 적혀 있기 때문에 틀림 없을텐데 아니라고 딱 잡아 떼는건 무슨 경우인가?

점점 의문이 증폭되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어제 택배박스에서 이친구가 보낸것을 확인했는데 아니라고 하니까.....의문은 점점 증폭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군가 잘 아는 사람이 이친구의 주소로 해서 대신 보내줬단 말인가? 그렇다면 서로 그런 힌트라도 줬을텐데........세상에나.......이상한 일이네......

혼자서 이런생각 저런생각 해보았지만 도저히 답이 안나오더군요.
궁금증이 풀리지 않아서 택배의 역추적을 하기로 마음먹고 아들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빠: 헤이~! 아들! 혹시 어제 집에 있을때 택배 받았냐?
아들: 택배 받은적이 없는데요.
 

아빠: 그럼 뒷 베란다에 받아서 개봉해 놓은 박스 네가 받은것 아니야?
아들: 아닌데요.

아빠:그럼 베란다에 나가서 택배박스 다시한번 읽어봐라

이렇게 다시금 글자를 확인해 보았는데도 분명히 그친구의 주소와 전화가 맞더군요.
아내는 출근했으니 받을리가 없고......아들이 아니라면 택배가 우리집에 들어올리가 없습니다.


그날 저녁에 퇴근하니 아들은 알바 나갔고, 아내가 30분뒤에 퇴근을 했습니다.
 

남편: 어제 이병준이가 고구마를 한박스 보냈는데, 고맙다고 했더니 안보냈다고 하는구만
아내: 택배 보내놓고 왜 안보냈다고 할까요?

남편: 내말이......이상하네.....아참! 그런데 뒷베란다에 택배박스 누가 받아 놓았을까?
아내: 어떤 택배 말이야? 뒷 베란다로 나가서 확인하러간 아내가 반문합니다.

남편: 세탁기 옆에 택배 박스 있잖아.
아내: 아~! 이거? 이 고구마 삼정에 사는 친구가 농사 지은거라고 줘서 얻어 온거야

남편: 그런데, 왠 택배야?

아내: 담아 놓을데가 마땅치 않아서 빈 박스가 있기에 임시 담아 놓은거야
 
이렇게 해서 택배소동은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고구마의 출처는 아내의 친구가 농사 지은것을 얻어 온것이고, 택배 박스는 직장동료 모임에서 명절에 회원들에게 보냈던 한과 선물셋트 빈 박스였습니다.

어떻게 우리가족들은 각자 생활이 틀리다 보니, 소통부족으로 인하여 이런 애피소드를 겪게 되었고, 이야기가 정리되자 아내와 함께 한참을 웃으면서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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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털보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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